비밀의 숲 템플스테이

최영재 2023. 7. 8. 0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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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 터가 된 후 500년 넘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경기도 남양주 광릉숲 오솔길을 봉선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이 스님을 따라 걷고 있다. 저마다의 시간을 품은 채 하늘 높이 솟은 아름드리나무와 이름 모를 키 작은 야생화가 어우러진 신비한 숲은 잠시나마 세상과 나를 단절시키기에 안성맞춤이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박주남 씨는 “최근 다니던 회사를 퇴사해 마음이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명상을 통해 새로운 용기를 얻는 좋은 시간을 가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템플스테이 지도법사인 탄현스님은 “왜 휴식이 필요한지, 어떻게 쉬어야 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남들이 보는 내가 아닌 나 스스로에게 어떻게 하면 보다 집중할 수 있는지 도와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광릉숲은 500년 넘게 일반인 출입이 제한된 ‘비밀의 숲’이지만 숲 가운데 있는 봉선사 템플스테이 참가자들에게 문을 열어주고 있다.

사진·글=최영재 기자 choi.y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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