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걸려 만드는 미국식 피자 도우, 끄트머리까지 맛있다
이선민의 ‘색다른 식탁’
피제리아 호키포키를 시작하기 전 김 대표는 3년 정도 미국의 여러 도시를 방문하며 영감을 쌓았다. 이탈리아 스타일 피자보다 미국식 피자에 더 끌렸기 때문이다. 포틀랜드·캔사스·시카고·시애틀·샌프란시스코 등 조금이라도 새로운 스타일의 빵을 써서 피자 형태로 음식을 내는 곳이 있다면 일단 가서 먹었다고 한다. 토핑을 어떻게 올릴 것인가는 그 다음 문제였다고.
광화문 지점에는 반죽실도 따로 있다. 온도와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계절에 따라 날씨 변화가 생기면 그에 맞춰 반죽도 미세하게 조정한다. 첫 반죽을 만들어 손님에게 나가기까지 3일이 걸린다.
이곳의 토핑 재료들은 철저하게 이미 널리 알려지고 인기있는 조합을 쓴다. 초당옥수수 피자의 경우도 구운 옥수수에 일반적으로 매콤한 시즈닝과 라임을 곁들여 먹는 걸 그대로 차용해서 피자 위로 옮겨온 것이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해서 요리 경험이 적은 김 대표가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색다른 피자를 만들기 위해 모색한 방법이다.
광화문점에서 처음 선보이는 메뉴도 있다. 미트볼이다. 곧 시작할 샌드위치 토핑으로도 사용할 예정이다. 외부 간판에도 ‘피자와 샌드위치’라고 쓰여있다. 몇몇 미국의 피자집에서 도우를 변형해 샌드위치로도 내는 것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파마산 치즈가 가득 올라간 닭고기 요리인 치킨팜, 조개를 구워서 요리한 베이크드 클램, 라자냐 등 캐주얼한 미국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디저트와 더불어 추가로 선보일 예정이다. 반려동물과 함께 입장해서 식사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선민 식음·여행 전문 저널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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