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G 0.389·OPS 0.974’ 김도영 운동능력+센스를 누가 말려…KIA 에너자이저, 보기만 해도 배불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는 김도영을 보기만 해도 배부르지 않을까.
KIA가 수도권 9연전을 의외로 잘 헤쳐가고 있다. ‘2강’ LG와 SSG에 6월 승률 1위 KT까지 잇따라 만나는 일정서 이미 4승(2패)을 따냈다. 한화를 제치고 8위에 복귀했고, 잔여 2경기를 잘 치르면 6~7위 키움과 KT도 끌어내릴 수 있다.
기본적으로 프런트가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준 측면이 크다. 김태군 트레이드에 외국인투수 2명 동시 교체로 뭔가 해보자는 공기가 형성됐다. 김종국 감독과 코칭스태프가 심기일전했고,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그라운드에선 김태군 효과와 함께 김도영의 공수주 활약이 확실히 돋보인다. 9번 박찬호~1번 최원준~2번 김도영으로 이어지는 트리플세터의 효율이 좋다. 박찬호와 최원준이 밥상을 차리면 김도영이 해결하고, 박찬호와 최원준 중에서 한 명만 누상에 나가도 김도영이 중심타선 사이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톡톡히 한다.
운동능력과 재능은 왜 그를 제2의 이종범이라고 하는지 알게 한다. 발 빠르고, 클러치능력 있고, 일발장타력까지 있다. 수비는 실수도 하지만 번뜩이는 플레이도 많이 한다. 발등 수술로 재활하는 동안 나성범의 도움으로 상체 벌크업에 성공했고, 타격은 방망이를 든 팔을 가슴 부근으로 내려 히팅포인트를 좀 더 앞으로 가져간 효과를 본다. 이정후(키움)가 비슷한 변화를 시도했다가 실패했는데, 김도영은 지금까지는 괜찮다.
12경기서 54타수 21안타 타율 0.389 2홈런 7타점 10득점 6도루 출루율 0.400 장타율 0.574 OPS 0.974 득점권타율 0.333. 표본이 적긴 해도 입이 떡 벌어지는 성적이다. 김도영의 합류 후 KIA 상위타선이 확실히 힘이 붙었다.
7일 수원 KT전 역시 김도영이 빛났다. 8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3루 방면 번트안타를 만들었다. 사실 번트를 아주 잘 댄 건 아니었다. 속도를 완전히 죽이지 못했다. 그러나 이걸 특유의 운동능력으로 해결했다. 폭발적인 주루로 세이프 됐다. 수비가 매끄럽지 않았지만, 김도영의 주력이 더 폭발적이었다.
김도영은 이후 나성범 타석에서 견제사 위기를 딛고 2루 도루까지 성공했다. 주력에 자신이 있기 때문에 남들보다 반 발에서 한발 정도 2루 쪽으로 더 나간 모습. 결국 최형우의 한 방으로 결승점을 올렸다. 단타만 생산해도 스스로 득점권에 갈 수 있는 장점이 중심타선의 클러치 능력과 결합된 장면. 앞으로 KIA가 오랫동안 누려야 할 특장점이다. 그리고 9회 2사 1,3루서 깔끔하게 우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로 스스로 경기를 끝냈다.
아직 실전이 적다. 4일 인천 SSG전이 취소되면서 3일부터 이틀 연속 쉰 게 체력관리에 도움이 됐다는 본인의 설명이 있었다. 아직 경기체력이 덜 올라왔다는 의미인데, 올스타브레이크를 거쳐 후반기부터 더 힘을 낼 가능성이 있다.
KIA는 그런 김도영의 운동능력과 센스를 충분히 활용하면 되고, KIA 팬들은 즐기면 된다. 변수는 역시 경기력 사이클이 하락할 때 어떻게 극복하느냐다. 좋을 땐 한없이 좋아 보이지만, 김도영도 사람이니 타격감이 떨어질 시기는 무조건 찾아올 것이다. 그때 잘 극복한다면 풀타임 주전의 자격을 증명하게 된다. 타격 매커닉 변화도 그때까지 지켜봐야 성패를 논할 수 있다.
[김도영.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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