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제인 구달 만나…"개 식용 문화 종식 노력"

CBS노컷뉴스 곽인숙 기자 2023. 7. 7.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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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달 박사 "동물 학대 식용 문화 종식 노력"
김건희 여사 "노력해왔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조성 예정인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예정지에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기념식수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7일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89) 박사와 만나 동물권 증진과 개 식용 문제, 환경 보호, 지속가능한 공존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특히 두 사람은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도서관 '용산서가'에서 만났다.

김 여사는 개 식용을 위해 행해지는 잔인한 학대가 다른 동물들에게도 적용되고 인간의 존엄을 위협하는 상황에 대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구달 박사는 문화적 다양성을 인정하면서도 개와 동물을 학대하는 식용 문화의 종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해 분양받은 은퇴 안내견 새롬이와 입을 맞추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에 김 여사는 "이를 위해 노력해 왔고, 노력하고 있고,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며 "한국 사회가 개 식용 문화의 종식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고 답했다.

김 여사는 "박사님의 저서를 통해 동물도 인간처럼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특히 저도 반려견, 반려묘를 입양해 함께 생활하면서 동물과 생명에 대한 이해가 더욱 깊어지게 됐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만나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구달 박사도 "내 반려견은 나의 동반자이자 스승"이라며 동물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깨닫게 된다고 전했다.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환경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의견도 나눴다. 김 여사는 "아프리카가 큰 관심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의 고도 성장 경험과 첨단 기술을 공유함으로써 아프리카가 도달하고자 하는 미래를 앞당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달 박사는 깊은 공감을 나타내며 자신이 추진했던 '타카레(Tacare)'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구달 박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무분별한 개발과 침팬지 서식지 파괴를 하지 않고 환경을 생각하는 개발을 추진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일상의 작은 실천이 중요하다"며 "박사님께서 1991년부터 추진하고 계신 풀뿌리 환경 운동 '뿌리와 새싹'이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폐페트병을 활용해 제작한 '바이 바이 플라스틱(Bye Bye Plastic)' 티셔츠를 선물했다.

김건희 여사가 7일 용산어린이정원 내 '용산서가'에서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에게 '바이바이 플라스틱' 문구가 새겨진 티셔츠를 선물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가 지난 3일 강릉 명소인 경포 해변에서 새마을회 관계자, 대학생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쓰레기와 폐플라스틱을 줍는 등 환경정화 활동을 했을 때 입은 티셔츠다. 한 달 전 고려대에서 플라스틱 사용 감축 캠페인을 펼칠 때도 이 티셔츠를 입었다.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미래세대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대화를 나눴다. 이들은 '동물은 물건이 아니며 인간과 같은 감정을 가진 존재'라는 인식과 '동물에 대한 존중'이 올바른 교육을 통해 확립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

김 여사는 과거 구달 박사가 자신의 저서 '희망의 이유'에서 바흐의 '토카타와 푸가(Toccata and Fugue) D단조'를 좋아한다고 밝힌 것을 기억하고, 환담 장소에 이 곡을 틀어두는 세심함을 보였다.

김건희 여사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서 작별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김 여사와 구달 박사는 용산어린이정원 내에 조성될 예정인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예정지를 함께 둘러본 후 '희망'을 의미하는 산사나무로 기념식수를 했다.

구달 박사는 김 여사와의 만남을 계기로 자신의 저서 '희망의 책'(번역본)에 자필 메시지를 담아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

대통령실은 구달 박사가 작성한 방명록은 동판으로 제작해 향후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에 게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건희 여사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예정지에서 산사나무로 기념식수한 뒤 구달 박사가 나무를 심은 뒤 하는 의례를 함께 하며 나뭇잎에 입을 맞추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구달 박사는 탄자니아 곰베 국립공원에서 50년 이상 침팬지를 연구한 학자로 유인원이 인간처럼 도구를 사용한다는 사실을 최초로 관찰하기도 했다. 침팬지들에게 숫자 대신 이름을 부여하고, 각 개체의 개성을 강조함으로써 동물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켰고, 과학자들과 환경 보호론자에게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재 전 세계를 돌며 멸종 위기에 처한 종을 보호하고 사람과 동물, 지구의 환경을 위한 강연과 캠페인을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세계적인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가 7일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내 어린이 환경·생태 교육관 예정지에서 산사나무로 기념식수한 뒤 포옹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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