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 특보 유인촌 귀환..."허수아비 장관" 공방
尹, 유 특보와 2시간 동안 오찬…"힘 실어주기"
野 "블랙리스트 재등장하나…장관을 허수아비로"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대통령 문화체육 특별보좌관으로 정식 임명했습니다.
'장관급 MB정부 인사'의 귀환을 놓고 정치권의 평가는 엇갈렸습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명박 정부 당시 3년 가까이 문화체육관광부 수장을 맡았던 유인촌 전 장관이 윤석열 정부 첫 문화체육관광 특보로 임명됐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 특보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뒤 2시간에 걸쳐 오찬도 함께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이른바 '이념 부처' 가운데 하나로 문체부를 콕 집었다고 알려진 상황에서, 힘을 실어준 것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MB정부 문화 예술 정책을 관장했던 유인촌 특보의 귀환을 놓고 당장 야당은 날을 세웠습니다.
'문화계 블랙리스트'가 재등장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박보균 장관을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것이냐고 거세게 몰아붙였습니다.
[임종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문화예술계를 엉망으로 만들었던 유인촌 전 장관을 문화체육 특별보좌관으로 임명했습니다. 박보균 장관을 사실상 허수아비 장관으로 만드는 것은 아닌지….]
[박보균 /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동의할 수 없습니다.]
유 특보가 연기자로서 현장 경험과 장관으로서 전문성을 갖췄다고 엄호해 온 국민의힘은 문체부 지원을 받은 단체 등의 정치적 편향성을 문제 삼으며 역공을 폈습니다.
민간단체가 벌인 대북사업이 제대로 감독조차 되지 않았다고 맹공을 퍼부었습니다.
[이 용 / 국민의힘 의원 : 대북 반출 승인 조건인 현장 모니터링이 전혀 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그리고 어떻게 이게 진행이 되었고 그다음에 물품이 전달되었는지 이런 상황도 절대 (기록에) 없었어요.]
공방의 불씨는 문체부가 원전 오염수 관련 가짜뉴스 대응 자문단을 운영하는 문제로 옮겨붙었습니다.
민주당은 정부가 일본 대변인이냐고 강하게 추궁했고,
[임오경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문체부가 직접 나서서 후쿠시마 오염수 가짜뉴스 전문가 대응팀을 만들었어요. 문체부를 일본 정부 대변인, 대통령의 스피커로 활용하기 위해 급조한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거예요.]
국민의힘은 거짓 선동으로 인한 피해는 결국, 우리 국민이 입는다며 문체부를 거들었습니다.
[이용호 / 국민의힘 의원 : 국민들이 가짜뉴스의 피해를 보지 않도록, 정부는 책임 있는 그런 역할 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 부분은 저는 여야가 따로 없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유인촌 특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윤석열 정부의 문화 예술 정책 방향에 대한 여야의 시각차와도 맥이 닿아 있습니다.
윤 대통령이 조만간 또 다른 MB 정부 인사인 이동관 특보를 방통위원장 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여야의 대치 전선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양영운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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