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영접에 젓가락 화답...美中 총론은 OK, 각론은 NO
[앵커]
재닛 옐런 미국 재무 장관의 방중에 맞춰 베이징 하늘에 무지개가 걸렸습니다.
미중 간 경제 대화 재개가 절실하다는 총론엔 이견이 없지만, 각론은 여전히 먹구름입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공항에 영접 나온 인사들과 반갑게 악수하는 재닛 옐런 재무 장관, 하늘을 올려보며 환하게 웃습니다.
때마침 무지개가 걸린 겁니다.
베이징에 40도 넘는 사막 더위가 이어지던 터라 인공 강우로 만들어낸 '무지개 의전'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옐런 역시 베이징에서 첫 끼니로 젓가락을 들고 윈난 음식을 먹으며 중국에 호감을 표시했습니다.
이튿날 리창 총리도 무지개를 화두로 옐런의 방문을 환영했습니다.
[리창 / 중국 총리 : 어떤 비바람이 몰아치더라도 비가 온 뒤엔 반드시 무지개를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방중한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시진핑 주석과 접견했던 곳에서 옐런을 만났는데, 이번엔 상석 논란 없이 나란히 앉았습니다.
이에 앞서 옐런은 이강 인민은행 총재·류허 전 부총리와 비공개 회동을 하고, '중국 금융 40인 포럼'이 주최하는 저녁 만찬에도 참석했습니다.
G2간 소통 자체에 방점을 찍으며 '디커플링'에 반대한다는 소신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총론과 달리 각론에선 날을 세웠습니다.
[재닛 옐런 / 미국 재무부 장관 : 중국이 국영 기업과 국내 기업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같은 비시장적 도구를 사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중국 재정부도 무역전쟁은 승자 없는 싸움이 될 거라며 미국이 바뀌어야 한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옐런의 상대역인 류쿤 재정부장·경제 실세 허리펑 부총리와 공식 회담을 앞두고 견제에 나선 겁니다.
중국은 미국이 진정한 소통을 원하거든 관세를 철폐하고 제재부터 풀라고 요구하고 있어서 G2 사이 먹구름이 모두 걷히려면 시간이 더 필요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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