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산사태로 택시 1대 깔려...기사·승객 '구사일생'
[앵커]
계속된 폭우로 지반 곳곳이 약해진 가운데 전북 정읍시 야산에서 산사태가 나 택시 1대가 깔렸습니다.
운전자와 승객은 다행히 크게 다치지 않아 몸을 피했는데, 택시 블랙박스에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김민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밤늦은 시각, 도로를 달리는 택시.
별 탈 없이 가는가 싶더니 느닷없이 굉음과 함께 차량이 흔들립니다.
그 직후 옆에서 쏟아지는 토사.
전신주가 파손된 듯 차 유리창 왼편에서 스파크가 튑니다.
평온했던 택시 안이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정읍시 쌍암동 내장저수지 인근 야산에서 산사태가 난 건 목요일 밤 11시 50분쯤.
근처를 지나던 택시가 깔렸지만, 다행히 기사와 승객은 크게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영행 / 산사태 피해 택시기사 : 손님하고 저하고는 정신없었죠. 무조건 밖으로 튀어 나가자. 그것밖에 몰랐죠.]
경찰은 추가 인명피해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근처 전신주가 훼손돼 한때 인근 마을 전기 공급이 끊어지기도 했습니다.
산사태로 막힌 도로 반대편입니다. 이곳은 상황이 더 처참한데요.
보이는 것처럼 주변 전신주까지 바닥에 완전히 고꾸라졌습니다.
바위와 토사가 도로 100m가량을 막아버려 복구가 끝나기까지 2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병기 / 현장 복구 업체 관계자 : 상부의 소규모 파괴 형태 부분은 장비로 작업해서 떨어뜨리고 나머지는 제거하는 식으로….]
장마가 시작한 6월 25일부터 산사태 전까지 2주 동안 정읍에 400mm 넘는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정읍시는 장기간 많은 비가 내려 지반 곳곳이 약해져 이번 산사태가 났다고 보고 장마가 계속되는 만큼 앞으로도 산사태에 계속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YTN 김민성입니다.
YTN 김민성 (kimms07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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