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엘리베이터 범죄에 주민 '불안'...대책 없나?

안동준 2023. 7. 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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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혼자 엘리베이터를 탄 여성을 노린 범죄가 잇따르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때마다 불안해하시는 분들도 많으실 겁니다.

엘리베이터 대부분에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즉각적으로 범죄를 막는 데는 역부족이라서, 추가적인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안동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는 여성을 쫓아가는 남성.

집에 도착해 현관문을 여는 여성의 목을 조른 뒤 비상계단으로 끌고 갔는데, 주민 신고로 경찰이 출동하자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경기 의왕에서 엘리베이터 무차별 폭행이 일어나기 이틀 전, 서울에서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10년 전인 2013년에도, 경기 고양에 있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성범죄를 목적으로 여성을 마구 때린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일상에서 하루에도 몇 번씩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서 강력 범죄가 끊이지 않자, 시민들의 불안감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 엘리베이터로 같이 다니려면 무서워서요. 계단으로 많이 올라다녀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는 대부분 이렇게 CCTV가 설치돼 있는데요.

하지만 밀폐된 공간이라는 특성상 즉각 범죄를 예방하기는 어렵습니다.

일단 범행이 벌어진 뒤 용의자를 찾을 때는 CCTV가 분명히 도움을 주지만, 범행을 막거나 대처하는 데서는 한계가 뚜렷한 겁니다.

[이웅혁 / 건국대학교 경찰학과 교수 : 공격적 성폭행범들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협소한 공간만큼 자신에게 유리하게 성범죄에 착수해서 성공하는 데 좋은 조건은 없는 것이죠.]

동작과 소리를 감지하다가 이상이 생기면 자동으로 사이렌을 울리거나 보안팀에 상황을 전달하는 지능형 CCTV가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이수정 / 경기대학교 범죄심리학과 교수 : CCTV 기술을 좀 더 고도화시켜서 보안 시스템이 상호작용할 수 있게 만들어서 범죄 행위에 훨씬 더 효과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실제로 관련 기술이 개발돼 일부 지자체와 민간 아파트가 도입했는데, 값이 비싸서 상용화가 쉽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실질적으로 범죄 예방 효과를 거두려면 예산을 확보하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주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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