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백지화의 백지화?...與, 비판 여론에 재추진 설득 기류

이준엽 2023. 7. 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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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화의 백지화?…與, 비판 여론에 재추진 설득 기류
與, '수위 조절' 나서…"백지화 아닌 중단"
"백지화,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 정치공세 때문"
원안 추진 TF까지…"백지화 발언, 독재적 발상"

[앵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한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정부에 재추진을 건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의 사과를 전제조건으로 내걸긴 했지만, 만만찮은 비판 여론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원희룡 국토부 장관의 서울-양평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에 지역 반발 기류가 심상치 않자 국민의힘에서는 '수위 조절론'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전면 백지화가 아닌 일시적인 '중단'에 불과하다며 사업 재개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원내대표 : 지속하는 가짜뉴스, 정치공세로 인해서 정상적인 사업 수행이 상당히 곤란하다고 판단한 거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친윤 핵심으로 꼽히는 이철규 사무총장은 한 발 더 나가 고속도로 재추진을 정부에 건의하겠다는 뜻도 내비쳤습니다.

민주당이 괴담으로 사업을 방해했다는 걸 먼저 사과해야 한다고 단서를 달았지만,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과는 확실히 다른 기류입니다.

양평군민들의 반발이 거센 데다, 조 단위 사업비가 들어가는 국책사업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하는 것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풀이됩니다.

다만, 이번 사태의 책임이 민주당의 '아니면 말고'식 정치 공세에 있다고 주장하며 거듭 날을 세웠습니다.

[김정재 / 국민의힘 국토위 간사 : 앞으로도 어떤 국책사업을 두고 가짜뉴스 거짓선동으로 민주당이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경우에는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이번 경우를 통해서 충분히 이해하셨을 겁니다.]

민주당은 기존에 꾸린 특혜 의혹 규명을 위한 TF와는 별도로, 고속도로 원안 추진을 위한 전담기구까지 만들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원희룡 장관이 야당의 의혹 제기에 해명은 고사하고 사업 전면 백지화를 운운했다며, 이는 독재적 발상이자 직권 남용이라고 일갈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놀부 심보도 아니고 참 기가 막힙니다. 내가 못 먹으니까 부숴버리겠다, 그런 것입니까?]

당내 일각에선 당장은 아니지만 원희룡 장관 탄핵은 물론 국정조사를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최인호 / 더불어민주당 국토위 간사 : 국민을 무시하는 태도, 의혹을 더욱더 감추려는 태도, 이런 잘못된 태도에 대해서 어떻게 책임을 물을지는 저희가 심도 있는 논의를 해 나갈 것입니다.]

여야 모두 부동산과 공정 이슈에 민감한 국민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양측 다 사업 재추진에는 공감할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향후 진상규명 향배에 따라 어느 한쪽이든 정치적 타격은 불가피하리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정치윤

그래픽 : 박유동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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