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원 사업' 백지화에 주민 반발 후폭풍..."청천벽력 같다"
[앵커]
경기 양평 지역에선 최대 숙원 사업인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이 하루아침에 백지화되자 거센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가사업이 정치 싸움으로 번지면서 말 한마디에 무산된 데 대해 청천벽력 같다며 허탈과 분노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고속도로 예정지 현장을, 윤성훈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일대,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종점 예정지였고, 김건희 여사 일가가 인근 일대 필지를 보유한 곳이기도 합니다.
김 여사 일가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정치 선동이라며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를 선언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상인들은 여야 정치 싸움에, 오랜 숙원 사업이 무산될 수 있냐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최종렬 / 경기 양평군 강상면 : 이런 정책을 백지화시킨다는 것은 의견도 들어보고 시간을 두고 해야죠. 백지화시킨다는 것은 우리 국민을 우습게 보고 이런 처사라고….]
[최승만 / 경기 양평군 강상면 상인 : 국책 사업이고 여기 지역 주민들의 숙원 사업인데 한 장관이 국책 사업을 단순하게 홧김에 백지화하는 건 월권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고속도로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되고, 장관 말 한마디에 사업이 무산된 데 대해 의구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김덕현 / 경기 양평군 강상면 : 먼저 냈던 양서면 쪽으로 나야 양서면 주민들이 편하고 좋았을 건데, 전부 대통령 처갓집 땅이 여기 있다고 TV에도 나오고 하는데.]
[이현우 / 경기 양평군 양서면 : 어떤 일체의 설명 없이 일방적으로 계획 자체를 취소한다는 거는 뭔가 뒤에서 물밑에 어떤 또 다른 의구심이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고 불합리하다고 생각합니다.]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에서 양평까지 2시간 가까이 걸리던 차량 이동 시간이 15분대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습니다.
[김현미 / 경기 양평군 양평읍 : 주말에는 거의 포기 상태예요. 평일에도 요즘에는 계속 밀리는 상태예요, 1~2시간은 기본적으로.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아요, 양평에는.]
[김길만 / 경기 양평군 양서면 : 양평 주민들 청천벽력이에요. 그게 어제오늘이 아니라 15년 가까이 돼요. 서울 사람들도 다 편한 거야, 여기만 지역적으로 편한 게 아니고.]
양평군은 범군민대책위를 꾸려 군민 대상 10만 서명운동과 국민청원 등 고속도로 백지화 대응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또 국회와 국민권익위원회 등에 사업 재개를 촉구하는 탄원을 제기할 방침입니다.
특혜 논란이 예상됐던 종점 노선안 변경에 이어, 돌연 사업 백지화를 선언하면서 양평 주민들의 혼란만 커지고 있습니다.
YTN 윤성훈입니다.
촬영기자;이근혁
영상편집;진형욱
YTN 윤성훈 (sj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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