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한국서 메디컬 통과! 남은 건 '바이아웃'...뮌헨, 의료진 파견+이적료 3위+투헬 통화→드디어 결실
[포포투=오종헌]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은 이제 바이아웃 발동 단계만 남았다. 그는 뮌헨 역사상 이적료 3위에 오를 전망이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김민재는 뮌헨의 메디컬 테스트 주요 부분을 모두 마무리했다. 이미 뮌헨과 선수 측 개인 합의는 완료됐다. 이제 다음 단계는 5,000만 유로(약 711억 원)의 방출 허용 조항을 발동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남은 건 공식발표뿐이다"고 전했다.
김민재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다. 그는 2021-22시즌 페네르바체에 입단하며 유럽 무대에 첫 발을 들였다. 곧바로 뛰어난 존재감을 보여주기 시작한 김민재는 많은 팀들의 관심을 받았다. 결국 김민재는 페네르바체 입단 1년 만에 나폴리로 이적하게 됐다.
당시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의 대체자를 찾고 있었다. 이에 김민재를 영입하는 데 성공했다. 김민재는 유럽에 합류한 지 1년 만에 5대 리그 중 하나인 이탈리아 세리에A 진출을 이뤄낸 셈이다. 하지만 오히려 이 때문에 의문 부호도 있었다. 쿨리발리는 오랜 기간 나폴리의 후방을 책임진 세리에A 정상급 수비수였다. 그런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빅리그 경험이 없는 유럽 2년차 김민재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민재는 자신을 선택한 나폴리가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시즌 내내 주전 센터백으로 뛰며 매 경기 놀라운 기량을 선보였다. 결국 김민재는 나폴리가 198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세리에A 왕좌를 차지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또한 데뷔 시즌 엄청난 임팩트에 반한 세리에A 사무국은 김민재에게 베스트 수비수 상을 수여했다.
이탈리아 무대 최고의 센터백이 된 김민재의 가치는 자연스럽게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 기준으로 페네르바체 입단 당시만 해도 650만 유로(약 92억 원)였던 김민재의 몸값은 올 시즌 도중 5,000만 유로로 올랐다. 그리고 시즌 종료 현재는 6,000만 유로(약 853억 원)에 육박한다.
# 이탈리아 평정한 '괴물' 김민재, 나폴리 입단 1년 만에 이적설 점화
또다시 이적설이 발생했다. 페네르바체 입단 1년 만에 많은 팀들과 연결됐던 상황과 매우 비슷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구단 규모가 달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시티, 뉴캐슬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거론됐다. 모두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팀들이거나 엄청난 자본력을 갖춘 팀들이었다.
김민재의 이적료 자체는 큰 걸림돌이 아니었다. 김민재의 계약 안에는 7월 1일부터 2주 동안 해외 구단 한정으로 유효한 바이아웃이 존재한다. 금액은 5,000만 유로. 김민재에게 관심을 드러낸 팀들이 충분히 투자할 수 있는 돈이었다.
처음에는 맨유가 유력 주자였다. 맨유는 올 시즌 에릭 텐 하흐 감독 체제에서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시작은 좋지 못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개막 2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이후 센터백 조합에 변화를 줬다.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을 주전으로 기용했고, 안정감을 찾았다.
리그 3위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을 이뤄낸 맨유는 수비 보강을 계획했다. 리산드로, 바란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정상급 센터백을 데려오길 바랐고, 그 후보가 바로 김민재였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구체적인 협상 소식이 나오지 않았고, 조금씩 행선지 후보에서 멀어졌다.
# 맨유 아니다? 뮌헨이 유력주자! 김민재 개인합의 소식까지
그 사이 뮌헨이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뮌헨 역시 맨유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뮌헨은 올 시즌 마타이스 더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를 주전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우파메카노는 후반기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는 평이 있고,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인 뤼카 에르난데스는 월드컵에서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에 뛰지 못했다.
또한 뤼카는 올여름 뮌헨을 떠나게 됐다.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이적 의사를 내비쳤고, 현재는 PSG행이 임박했다. 7월이 되면서 메디컬 테스트를 완료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이제 뮌헨은 뤼카를 보내면서 받은 이적료를 김민재의 바이아웃에 투자하면 된다. 뤼카의 이적료는 보너스 옵션 포함 5,000만 유로로 알려졌다.
이와 맞물려 김민재의 뮌헨행도 속전속결로 진행됐다. 앞서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29일 "뮌헨은 김민재와 개인합의를 마쳤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구단 소식통에 확인한 바에 따르면 김민재 측은 뮌헨의 제안을 수락했다"며 이적이 임박했을 때 사용하는 시그니처 멘트 'Here We Go'를 추가했다.
당시 독일 '스카이 스포츠'도 "이제 뮌헨은 김민재를 영입하기 위해 5,000만 유로의 방출 허용 조항만 발동시키면 된다. 맨유는 더 이상 이적에 대해 어떠한 변수도 일으킬 수 없다. 그들은 김민재를 잉글랜드 무대에 합류시킬 원했지만 이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고 이적 유력 소식을 전했다.
# 김민재 훈련 수료에 맞춰 메디컬 진행...남은 건 바이아웃 발동
모든 건 7월 내에 결판이 날 예정이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이 7월 1일부터 15일까지 발동되고, 3주 동안의 기초 군사훈련을 받고 있는 김민재가 훈련소를 퇴소하는 날짜가 7일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로마노 기자는 지난 3일 "김민재는 이번 주 메디컬 테스트를 받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이어 5일에는 "오늘 김민재의 메디컬 테스트가 예정되어 있다. 검사는 뮌헨에서 진행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훈련소 수료일이 6일이기 때문에 시차에 따른 오류가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됐다. 어쨌든 김민재가 훈련소 퇴소 후 뮌헨까지 가는 게 아닌 구단 의료진이 방한하는 건 사실이었다.
그리고 현재는 모든 검사를 마쳤다. 구단 의료진이 한국까지 와서 검사를 진행한 건 뮌헨이 김민재를 얼마나 원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이제 뮌헨은 나폴리에 김민재의 바이아웃만 지불하면 모든 이적 절차는 마무리된다. 곧 프리시즌 일정이 시작되는 만큼 김민재 역시 뮌헨으로 향할 전망이다.
다만 뮌헨 소식에 정통한 필립 케슬러 기자에 따르면, 김민재는 곧바로 뮌헨으로 가지는 않을 전망이다. 김민재는 바쁜 시즌을 보냈다. 시즌 종료 후 특별한 휴가 없이 곧바로 훈련소에 입소했기 때문에 당분간은 휴가를 보낼 것이라고 알려졌다.
우선 뮌헨은 김민재가 가능한 한 빨리 합류하기를 바라고 있다. 24일 도쿄에서 열리는 아시아 투어 전에 김민재의 합류를 원하고 있다. 뮌헨의 프리시즌 첫 경기는 오는 26일 일본에서 열리는 맨시티와의 맞대결이다. 이후 3일 뒤 일본 J리그 가와사키 프론텔레와 친선 경기를 갖고, 싱가포르로 무대를 옮겨 리버풀을 상대한다.
# 김민재, 뮌헨 주전 예상...투헬이 원했다! 구단 이적료 TOP3!
독일 '키커'는 김민재가 차기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이 매체는 지난 4일 "차기 시즌 뮌헨의 주전 센터백 조합은 김민재와 더 리흐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파메카노는 실력으로 투헬 감독과 코치진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선발 베스트11에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고 언급했다.
김민재는 이달 말 일본에서 뮌헨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이며, 이때 더 리흐트와의 조합이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김민재가 프리 시즌 기간 맨시티, 리버풀 같은 유럽 강팀들과의 친선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바이아웃 금액인 5,000만 유로다.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이는 뮌헨 구단 역사상 3번째 이적료 지출 기록이다. 현재 1위는 곧 PSG로 떠날 예정인 뤼카다. 뤼카는 8,000만 유로(약 1,136억 원)의 이적료로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그리고 2위는 더 리흐트로 6,700만 유로(약 951억 원)가 투자됐다.
3위는 르로이 사네로 김민재보다 낮은 4,900만 유로(약 696억 원)다. 또한 4위는 우파메카노다. 우파메카노의 이적료는 4,250만 유로(약 603억 원)였다. 두 선수는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자연스럽게 4위, 5위로 밀리게 된다.
뮌헨 의료진들의 방한, 구단 역사상 이적료 3위에 해당하는 금액 투자. 뮌헨이 얼마나 '정상급 센터백' 김민재를 원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독일 '빌트'의 지난달 보도에 따르면 투헬 감독이 김민재와 통화를 했다. 이는 뮌헨 측이 김민재를 구단 프로젝트의 핵심 인물로 만들고자 하는 의지를 보여준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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