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전투기, 이틀 연속 미 드론에 ‘조명탄’ 퍼붓고 위협

김양순 2023. 7. 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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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상공에서 이틀 연속 미 공군 무인기에 조명탄을 퍼부으며 위협 비행을 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미 국방부는 무책임하고 위험했다며 러시아의 행동을 비난했는데, 러시아 전투기는 그 다음날에도 미군 무인기와 프랑스 전투기를 향해 또다시 조명탄을 쏘며 위협했습니다.

워싱턴 김양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현지시각 6일 오전, 시리아 상공에서 갑자기 조명탄이 무수히 터집니다.

미 공군 무인기, 드론 위로 러시아 전투기 2대가 나타나더니 조명탄 수십 발을 퍼붓고 사라졌습니다.

러시아 전투기는 비슷한 시각 시리아와 이라크 상공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프랑스 라팔 전투기에도 위협비행을 했다고 프랑스 공군이 밝혔습니다.

하루 전인 현지시각 5일에도 시리아 상공에선 러시아 수호이-35 전투기들이 미군 드론에 초근접해 비행 경로를 따라 조명탄을 발사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미군 드론 석 대가 시리아에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관련 임무를 수행하던 중 러시아 전투기 3대의 위협을 받았다며 자체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패트릭 라이더/미 국방부 대변인 : "이는 명백하게 위협을 가하려는 의도였고, 전문가답지 못합니다. 러시아 측의 위험한 행동입니다. 미국은 시리아에서 임무 수행 중이었습니다. 임무에 계속 집중할 겁니다."]

이틀 연속 러시아 전투기가 시리아 지역에서 미군과 프랑스 군용기를 의도적으로 도발한 겁니다.

미 공군은 러시아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비행을 이틀 연속 벌였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우크라이나 앞바다인 흑해 상공에서 러시아 전투기 SU-27기 2대와 미군 무인 드론이 충돌해 미군 드론이 추락하기도 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현지시각 5일 페르시아만에서 이란 해군 함정이 미국 유조선 2척에 총격을 가해 미 해군 구축함이 출동한 영상도 공개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계속 높아지는 상황에서 중동 해역에선 러시아와 밀착해온 이란과의 대치까지 벌어지며 긴장감을 더하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이웅/그래픽:서수민/자료조사:조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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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순 기자 (ysoo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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