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로 승리 물꼬 튼 KIA 김도영 "코치님께 살짝 혼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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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2년 차 내야수 김도영(19)이다.
1군 복귀 12경기 만에 벌써 6개의 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하루에 도루 하나씩"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이때 김도영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는데, 하루에 하나씩만 쳐서 주간 타율 0.227(22타수 5안타)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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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2로 팽팽하게 맞선 경기의 균형을 무너뜨린 주인공은 KIA 타이거즈 2년 차 내야수 김도영(19)이다.
김도영은 7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방문 경기에서 8회 초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기습 번트 내야 안타로 물꼬를 텄다.
경기 후 만난 김도영은 "앞선 타석에서 잘 맞은 타구도 잡혔고, 타석에서 안 맞는다 싶은 느낌이라 (기습 번트를) 준비하고 있었다. 마침 3루수가 조금 뒤에 있는 것 같아서 시도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빠른 발과 야구 센스를 살려 1루에 안착한 김도영은 곧바로 kt 배터리의 신경을 긁기 시작했다.
2루 쪽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고, 견제구에 아웃 판정을 받은 뒤 비디오 판독으로 구사일생하기도 했다.
여기에도 위축하지 않고 그는 기어이 2루를 훔치는 데 성공했고, 2사 후 터진 최형우의 적시타로 홈을 밟아 결승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1군 복귀 12경기 만에 벌써 6개의 도루에 성공한 김도영은 "하루에 도루 하나씩"이라는 자신의 목표를 향해 전진한다.
사실 KIA 벤치에서는 김도영에게 '뛰지 말라'는 사인을 냈다.
kt 포수가 2루 송구를 위해 옆으로 빠져 앉아 있었고, 2번 타자 김도영의 출루로 클린업 트리오로 기회가 이어져서다.
김도영은 "사실 조재영 (주루) 코치님이 뛰지 말라는 신호를 주셨는데, 제가 그걸 못 보고 흥분해서 뛰었다. 살짝 혼났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는 도루 성공으로 득점했어도, 경기 중 사인을 놓치는 실수를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를 담은 지적이다.
시즌 초반에 크게 다친 뒤 지난달 23일에야 1군에 돌아온 김도영은 즉시 KIA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로 거듭났다.
12경기 성적은 타율 0.389, 2홈런, 7타점, 6도루, 10득점으로 말 그대로 '호타준족' 이종범의 후계자다운 면모를 뽐낸다.
이날 경기로 복귀 후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간 김도영은 "잠깐 안 맞은 시기가 있었는데, 그 기간을 줄여서 만족하고 있다. 작년 기억을 떠올린 덕분"이라고 했다.
김도영이 말한 '잠깐 안 맞은 시기'는 지난주 키움 히어로즈, LG 트윈스전이다.
이때 김도영은 비로 노게임이 선언된 1경기를 제외하고 5경기 연속 안타를 때렸는데, 하루에 하나씩만 쳐서 주간 타율 0.227(22타수 5안타)에 그쳤다.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도 최소 하나씩은 안타를 생산하고, 그 기간을 가능한 한 짧게 관리하는 모습에서 그의 타격 능력을 엿볼 수 있다.
구장 곳곳으로 타구를 보낼 수 있는 타격 기술을 지닌 것도 슬럼프 관리에 유리한 점이다.
'밀어치기'에 능한 김도영은 5타수 2안타를 친 이날도 9회 밀어치기로 펜스 직격 2타점 2루타를 생산해 6-2 승리에 앞장섰다.
그는 "원래 결대로 밀어서 치는 것에 고등학교 때부터 자신 있었다"며 "그래서 바깥쪽 공에 자신 있다. 다만 아직 확실한 존을 설정하지 못해서 그 부분을 보완하고 싶다"고 했다.
김도영이 복귀하기 전까지 KIA는 답답한 공격력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확실하게 주전 자리를 굳히지도 못한 김도영을 마치 팀을 구원할 '구세주'로 대접하는 건 아직 젊은 그에게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런 김도영의 마음을 풀어준 건 팀 최고참 최형우다.
최형우는 김도영 복귀를 앞두고 인터뷰에서 "도영이는 지난 시즌 주전이 아니라 백업이었다. 돌아와도 지금 상황과 크게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영은 "형우 선배님 인터뷰로 마음이 편해졌다. 처음에는 의아했어도, 저에게 부담 주기 싫어하는 선배님의 마음을 알 것 같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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