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홀리뱅 제인 "한 달 술값 200만원"…허니제이, 콜 포비아 고백 [종합]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댄서 허니제이와 제인이 각자의 고민을 고백했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는 '스트릿 우먼 파이터' 우승 크루 홀리뱅의 허니제이와 제인의 고민이 소개됐다.
이날 제인은 자신이 "술을 너무 좋아한다"라고 고백하며 멋쩍은 미소를 지었다. 홀리뱅 크루원 중에서도 TOP3에 들 정도의 주량에, 거의 매일 마실 정도로 즐긴다고. 제인은 한 달 술값만 무려 약200만원이 든다고 고백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특히 제인은 잦은 음주만 아니라 술을 절제하지 못하는 상황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다.
언제부터 그렇게 술을 즐기기 시작했냐고 묻자, 제인은 "23살 대 제가 '환승이별'을 당했다. 그때 당시 뭔가 울고불고 표출하는 걸로는 성에 차지 않더라. 처음엔 한 두 잔 마시고 잠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 한 병을 먹어도 잠을 못 잘 때도 있었다. 어쩔 때는 하루일과 같이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주사로 술이 술을 부르고 최근엔 블랙아웃 증상까지 생겨났지만, 제인은 술을 마시면서 하루나 생각을 정리해 꼭 필요한 시간이라고 말했다. 허니제이는 "술 안 마셔도 걱정이 많다. 저희가 농담으로 '걱정인형'이라고 부를 정도다. 집에서 또 혼자 술을 마시며 걱정하는 게 아닐까 싶다"면서 걱정했다.
알코올 중독은 아닌 거 같다고 하지만, 오은영은 "알코올 의존증이 맞다"면서 술을 마시는 양이 많다는 걸 알면서도 줄이거나 건강을 돌보지 않으면 알코올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제인이 술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이유와 관련해 오은영은 자기 회의적인 경향이 있고 자기 비판적인 면이 있다고 말했다. 제인은 이를 인정하며 무대 위에서 보여지는 직업이다보니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는 것도 힘들어한다고 털어놓았다. 자기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 생긴 자책감으로 인해, 이를 잊기 위해 습관이 된 음주였다.
이어진 허니제이 상담에서 허니제이는 '콜 포비아'(전화 공포증) 증상을 진단받았다. 연락이 와도 바로 받지 않고 가만히 바라만 보는 경우가 많았다.
증상이 심해진 시기가 언제냐고 묻자, 허니제이는 "20대 후반쯤 일이 많아지면서 그때 한참 몸과 마음이 좀 힘들었다. 면역력이 많이 떨어졌나보더라. 그래서 한 번은 폐공장에서 촬영을 했는데, 이후 기침을 계속하게 됐다. 기침이 3개월 동안 안 떨어지더라. 새벽에 기침이 심해지면서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실에 가보니 후천적 천식을 진단받았다"라며 입을 열었다. 이러한 몸 상태에 댄서라는 불안정한 직업 등 각종 압박감으로 인해, 어떤 전화든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인간은 언제나 물리적 한계가 있다. 너무 좋아하는 일이라도 진이 다 빠지면 번 아웃이 온다"면서 "일과 관련된 전화가 오는 것은 이런저런 이유로 편치 않아지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단순한 전화 공포증인지, 타인과 소통을 어려워하는 것인지를 구분하는 게 중요한데, 허니제이는 일대일 만남을 어려워한다고 고백했다. 자신을 모두가 싫어할 거 같다고.
직업적으로 많은 사람을 만나며 수강생만 1000여명인 거 같다는 허니제이는 "잘 지냈었다. 그런데 오해든, 상황 문제든 저를 떠나게 되는 사람들이 생겼다. 한 두 명이면 그럴 수 있겠지 하겠지만 그런 게 지속되고 심지어 얼마 전에도 동료가 팀을 떠났다. '내가 뭔갈 잘못했나?'란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털어놓았다. 게다가 떠나간 사람 중 일부가 '난 허니제이 단물 빼먹고 팀 나갈 거야'라고 얘길했던 걸 듣고 큰 상처를 받았다.
허니제이는 자신이 버려진다란 생각에 사람과 이별을 매우 두려워했는데 초등학생 때 겪은 부모님의 이혼을 언급했다. 엄마가 보고 싶었던 허니제이는 어린마음에 아빠집을 떠나 엄마의 손에서 자랐고, 이후 쭉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다 서른쯤이 돼서야 아빠와 연락을 하기 시작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결혼식 때도 어머니 걱정에 아버지를 초대할 수 없었고, 부모님 중 한 명만 선택해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상처받았었다며 눈물 흘렸다.
오은영에 따르면 허니제는 어릴 때부터 어른의 마음을 살피느라 '감정 수용' 경험이 적었고, 그렇다보니 타인의 감정 수용에 있어서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이에 허니제이는 언제나 동료들에게 엄한 선생님이었던 자신을 반성했다.
[스포츠투데이 송오정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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