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전반기 수비왕 확정? 모든 지표에서 질주, 김하성이 수비로 2루 평정하나

김태우 기자 2023. 7. 7.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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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비로 메이저리그 2루를 평정해가고 있는 김하성
▲ 김하성은 DRS와 OAA 모두 메이저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21년까지만 해도 ‘유틸리티 플레이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유격수, 2루수, 3루수를 고루 소화할 수 있다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러나 ‘수비왕’이라는 이미지까지는 아니었다.

하지만 지난해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 및 약물 복용 징계로 주전 유격수 자리를 꿰찬 김하성은 안정된 출전 시간에서 자신의 능력을 유감 없이 발휘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유격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들었다. 수상은 하지 못했지만, 최종 후보에 들었다는 자체가 3위 내에 입상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비 지표는 물론, 현장에서의 평가도 매우 좋았다는 것을 상징하는 사례다. 올해는 이 수비력이 더 업그레이드됐다. 모든 수비 지표에서 최상위권에 랭크되어 있고, 2023년 메이저리그 전반기 내야수 중에서는 ‘수비왕’의 타이틀을 달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내야에서 경쟁자는 딱 하나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주로 쓰이는 수비 지표는 DRS, OAA가 있다. DRS는 수비로 실점을 얼마나 막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기본적인 루틴 플레이에서의 안정성은 물론, 도루 상황에서의 태그 능력, 번트 수비 능력, 병살 플레이에서의 능력, 외야수의 경우는 어깨까지 모두 측정한다.

김하성은 7일 현재 DRS에서 +17을 기록하고 있다. 외야수인 달튼 바쇼(토론토)와 더불어 리그에서 가장 수비로 많은 실점을 방지한 선수다. 내야수 2위인 키브라이언 헤이즈(피츠버그), 완더 프랑코(탬파베이‧이상 +11)과는 꽤 차이가 난다.

▲ 김하성은 좌우 수비와 번트 수비, 병살 플레이 등 모든 지표에서 평균 이상의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 김하성은 2루수뿐만 아니라 유격수와 3루수로도 능히 자신의 몫을 할 수 있다

2022년 이후로 환산했을 때도 +29를 기록했고, 김하성보다 더 높은 DRS 수치를 기록 중인 내야수는 헤이즈(+35)가 유일하다. 이제 김하성의 수비가 완전히 궤도에 올랐다는 것을 상징하는 척도다.

OAA는 최근 스탯캐스트 시스템과 결합된 것으로, 타구 속도와 난이도를 고려했을 때 리그 평균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다. DRS보다 조금 더 진일보한 시스템으로 볼 수 있는데 김하성은 OAA에서도 +11을 기록해 리그 내야수 중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완더 프랑코로 +12인데,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프랑코가 정면 수비와 내야에 갇히는 수비에서 매우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과 달리, 김하성은 좌우 방향 모두에서 OAA를 많이 추가하고 있다. 특히 2루 베이스 쪽으로 향하는 타구에 있어서 좋은 처리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즉, 우타자들이 치는 강한 타구를 잘 처리하고 있다는 의미다.

컴퓨터가 계산했을 때, 이 정도 타구 속도와 방향이라면 김하성은 원래 73% 정도를 처리해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은 이보다 4% 더 높은 77%를 처리하면서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안정적이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김하성의 진짜 능력인 셈이다.

김하성을 비롯해 매니 마차도, 잰더 보가츠 또한 수비가 약한 선수들이 아니다. 샌디에이고의 향후 반등 가능성을 언급할 때 이 그물망 내야 수비가 하나의 원동력으로 지적되기도 한다. 김하성은 2루수는 물론, 3루와 유격수로도 뛸 수 있는 활용성을 가지고 있어 다른 선수들과 차별화된 지점도 있다.

‘전반기 수비왕’은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현 시점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에 가장 가까운 선수가 김하성이라는 데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프랑코는 유격수, 헤이즈는 3루수다. 2루 쪽에서는 타이로 에스트라다(샌프란시스코)나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정도가 경쟁자로 뽑히는데 김하성이 DRS와 OAA 모두에서 앞서 있다. 투표 인단도 이 수치를 참고하지 않을 수 없다. 김하성의 ‘타이틀 수상’ 가능성이 활짝 열리고 있다.

▲ 메이저리그 2루수 부문 골드글러브 최유력후보로 떠오른 김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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