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O, ‘2050년 무렵’까지 국제 해운업 탄소 중립 합의···환경단체 “미흡한 조치”

선명수 기자 2023. 7. 7.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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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 산페드로 로스앤젤레스 항구에 화물 컨테이너가 선박에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 무렵까지 국제 해운 산업의 탄소 중립을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IMO 회원국들은 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본부에서 열린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온실가스 감축 전략을 채택했다. IMO에 따르면 현재 해운산업 분야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3%를 차지한다.

회원국들은 개별 국가들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해 ‘2050년까지 혹은 그 무렵(by or around 2050)’에 탄소 중립에 달성하기로 합의했다. 회원국 간 이견으로 인해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이 아닌 다소 모호한 표현으로 합의 기한을 명시한 것이다.

아울러 온실가스를 2008년 총배출량 대비 2030년까지 최소 20%(30%까지 노력), 2040년까지 최소 70%(80%까지 노력) 단계적으로 감축하기로 했다. 다만 이 같은 단계적 감축량은 의무 목표가 아닌 점검 차원의 지표다.

IMO는 이번 합의를 “역사적 합의”로 규정하고 “국제 해운 온실가스 감축을 긴급한 사안으로 보고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 수립된 IMO의 목표는 205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50% 감축하는 것이었다.

이번 합의로 국제 해운업 분야에서 친환경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미흡한 목표치라는 비판도 나온다.

유엔은 국제사회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을 통해 합의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기온 상승의 마지노선 ‘1.5도’를 달성하기 위해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45% 줄이고, 2050년까지 탄소 중립에 도달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들은 이번 합의가 파리협약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미흡하며, 용어도 모호하고 구속력이 없다고 비판했다. 국제기후행동네트워크는 “IMO가 설정한 목표는 지구 평균온도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내로 제한한 파리협약의 목표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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