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언덕' 이지은 감독 "세상의 모든 명은이에게" [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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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비밀의 언덕'으로 첫 장편 데뷔를 앞둔 이지은 감독이 개봉 소감을 전했다.
오는 12일 베일을 벗는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12살 소녀 명은(문승아 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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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김연주 기자] 영화 '비밀의 언덕'으로 첫 장편 데뷔를 앞둔 이지은 감독이 개봉 소감을 전했다.
오는 12일 베일을 벗는 '비밀의 언덕'은 모두에게 사랑받고 싶은 감수성이 풍부하고 예민한 12살 소녀 명은(문승아 분)이 글쓰기 대회에 나가 숨기고 싶었던 진실을 마주하는, 그 시절 나만 아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개봉 닷새 전인 7일 오후 TV리포트와 만난 이지은 감독은 인터뷰 내내 '비밀의 언덕'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주인공 명은, 명은의 부모, 명은의 담임선생님과 학교 친구들까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를 떠올리며 미소 지었다. 촬영과 편집 과정을 거쳐 자신의 손을 떠났음에도 그는 여전히 '비밀의 언덕'의 세계관에 살고 있었다.
"시나리오를 쓰기 전 고민의 시간이 길었던 작품이다. 마음속에 자리 잡은 12살 소녀를 끊임없이 탐구했다. 성인의 시선을 거둬내고 12살 그 자체를 그리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 한동안 초등학교에 출강해 1~6학년 친구들과 섞여 지냈다. 그들의 감정과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진 것이다. 캐릭터를 명확하게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이 됐고, 주인공을 구체화 한 다음에 시나리오를 쓰기 시작했다."
영화가 탄생하기까지 주연배우 문승아의 공이 컸다. 2009년생 올해 중학교 2학년인 문승아는 이지은 감독이 공들여 그려온 명은이와 닮은 부분이 많았다. 극중 명은이처럼 어리지만 뚝심이 있고, 타인을 먼저 생각할 줄 아는 품성을 지녔다. '일로 만난' 두 사람은 일터가 아닌 사적인 공간에서 만나 관계를 구축했다. 나이의 장벽을 넘어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이지은 감독은 문승아를 '친구'라고 지칭했다.
"문승아 배우의 전작 '소리도 없이'를 봤다. 굉장히 세련된 친구라고 생각했다. 사실은 도시적인 이미지가 명은과 어울리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 편견이었다. 첫 미팅 날 문승아 배우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등장할 때 기분이 묘했다. 그리고 촬영이 시작되기 전 3~4개월 동안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확신이 생겼다. 명은은 2시간의 러닝타임을 이끌어가는 배역이라서 캐스팅에 가장 공을 들였다. 결국 문승아가 적임자였다."
명은 외에도 '비밀의 언덕' 속 모든 캐릭터는 개성으로 똘똘 뭉쳤다. '주지도 말고, 받지도 말자'는 억척스러운 엄마 경희(장선 분), 뚜렷한 직장 없이 아내가 운영하는 젓갈 가게를 오가는 아빠 성호(강길우 분), 학생들보다 지각이 잦지만 누구보다 따뜻한 선생님 애란(임선우 분)이 그렇다.
"원픽 배우들을 캐스팅했다는 자부심이 있다. 배우들의 얼굴을 떠올리면서 시나리오를 썼다. 더 잘 쓰고 싶어 지더라.(웃음) 고백하자면 장선, 강길우, 임선우 배우 말고는 대안이 없었다. '당신이 아니면 안 됩니다'라는 자세로 어필했다. 감사하게도 모든 배우들이 응해줬고, 캐릭터에 애정을 쏟아주셨다. 강길우, 임선우 배우는 지금까지의 작품들과 완전히 다른 연기를 선보였다. 내가 생각하고 준비한 것보다 캐릭터를 더 다채롭게 만들어줬다. 장선 배우도 놀라웠다. 이제껏 그런 엄마는 본 적이 없는 거 같다"
'비밀의 언덕'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이야기한다. 가정환경조사에서 부모님의 직업을 속이고, 거짓말을 지키기 위해 또 다른 거짓말을 하는 어린 소녀의 마음이 러닝타임을 채운다. 거짓말을 들키면 세상이 자신을 외면할 것 같은 두려움, 그래서 곧 죽어도 들키고 싶지 않은 비밀. 누구나 공감할 법한 소재라고 단정 지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모르는 감정은 아닐 테다.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기 마련이니 말이다.
"세상에 있는 모든 명은이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이길 바란다. 명은이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큰 인물이다. 그런 마음에서 창피한 가족을 숨기고, 부끄러운 자신의 행동을 감추기 바쁘다. 어릴 시절, 혹은 지금도 겉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비슷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관객이 있을 거 같다. 영화를 보고 '나만 그랬던 게 아니구나'라는 위로를 얻는다면, 의도한 영화적 메시지가 잘 전달된 거라고 생각한다."
김연주 기자 yeonjuk@tvreport.co.kr / 사진= 국외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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