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져가는 누에치기…전국 첫 무형문화재 추진
[KBS 청주] [앵커]
비단을 짜는 실 즉 명주실의 원료가 바로 누에고치입니다.
이 누에를 키우는 누에치기는 시대의 변화 속에 긴 역사를 뒤로 한 채 점차 사라지고 있는데요.
이 같은 누에치기를 국가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이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겨울 대지가 움트기 전, 누에치기는 시작됩니다.
누에의 먹이가 될 뽕나무 잔가지를 쳐주며 장대한 누에의 한살이를 준비합니다.
생의 기운이 오르는 봄, '잠실' 즉 누에의 집을 소독하고, 건강한 누에나방을 골라 '잠종', 즉 누에 알을 얻습니다.
갓 부화한 누에는 그 모양이 개미와 같아 '개미 누에'라고 불립니다.
싱싱한 뽕잎을 썰어 사나흘 충분히 먹이면, 누에는 길게는 이틀 동안의 긴 잠에 들어갑니다.
자다 깨기를 세 번 더 거치면 다 자란 어른 누에가 됩니다.
누에는 나방을 꿈꾸며 마지막 긴 잠을 준비합니다.
입에서 실을 뱉어 번데기가 되기 전까지 몸을 보호하는 일종의 집을 만듭니다.
바로 누에고치이자, 여기서 뽑은 실이 비단의 원료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성장기를 이끈 양잠 산업은 수요가 줄면서 차차 쇠락기에 접어들었습니다.
더욱이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비단을 짜는 '명주짜기'는 국가무형문화재로 전승돼 오고 있지만, 정작 수천 년 인류의 역사인 누에치기는 정작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박종선/충북문화재연구원 기획연구팀장 : "기능 위주로 하다 보니까 그 기능을 위해서 그 전에 있던 생산 과정, 거기에 나오고 있는 전통 지식들, 생활 관습은 사실 무형문화재로 이전까지는 취급을 하지 않았다가..."]
보은의 양잠 기록화 사업을 마무리한 충북문화재연구원은 전국의 양잠 실태를 조사한 뒤, 내년쯤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위한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만영입니다.
촬영기자:김장헌/화면제공:충북문화재연구원
이만영 기자 (2man0@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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