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리뷰] 장성원 황금 왼발 극장골 대구, 제주 원정에서 대역전극

이원만 2023. 7. 7.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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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제주 유나이티드 골진영에서 혼전이 펼쳐졌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대구는 7일 오후 7시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지만, 제주 골키퍼의 실수에 의한 골로 위기를 넘긴 뒤 후반 막판 장성원의 극장골로 승리를 거뒀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 철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펀칭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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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정규시간이 거의 다 지나갈 무렵, 제주 유나이티드 골진영에서 혼전이 펼쳐졌다. 그 순간, 공격에 가담해 있던 수비수 장성원(26)의 왼발이 벼락같은 슛을 만들어냈다.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막지 못했다. 결국 대구가 이 골을 앞세워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대구는 7일 오후 7시30분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시작 5분 만에 선제골을 허용하며 경기 흐름을 내줬지만, 제주 골키퍼의 실수에 의한 골로 위기를 넘긴 뒤 후반 막판 장성원의 극장골로 승리를 거뒀다. 대구는 승점 3점을 추가하며 리그 4위(승점 31)로 뛰어올랐다.

제주로서는 운이 따르지 않았던 너무나 아쉬운 패배였다. 전반 5분 만에 수비수 연제운이 헤더 골을 터트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밀집 상황에서 유리의 헤더 슛이 연제운 쪽으로 이어졌고, 연제운이 살짝 방향을 틀었다. 오프사이드에 대한 비디오 판독 끝에 골이 인정됐다.

그러나 8분 뒤 대구가 손쉽게 동점에 성공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홍 철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제주 김동준 골키퍼가 펀칭하려 했다. 하지만 비로 인해 공이 미끄러웠다. 김동준이 친 공은 오히려 스핀을 먹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동점골은 처음에 김동준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하지만 경기 후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홍 철의 골로 기록을 정정했다.

유리한 흐름을 놓친 제주는 전반 16분에 조나탄 링과 이기혁을 투입해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제주는 계속 대구 진영을 몰아쳤다. 결국 골 찬스가 나왔다. 홍 철의 핸드볼 파울이 나오며 비디오 판독을 거쳐 제주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유리가 키커로 나섰는데, 너무 정직하게 슛을 날렸다. 오승훈 골키퍼의 거의 정면이었다. 결국 골키퍼 선방에 막혀 득점 찬스가 날아갔다.

대구는 특유의 선후비 후역습 전략을 가동했다. 전반 39분 박세직이 바셀루스의 패스를 받아 한 박자 빠른 슛을 때렸다. 그러나 자책골의 실수를 만회하려는 듯 김동준 골키퍼가 슈퍼 세이브를 했다. 결국 전반은 1-1로 종료.

후반에도 거센 공방이 오갔다. 제주가 공격을 주도하고, 대구가 역습하는 양상. 제주는 후반 14분에 링의 헤더 슛이 나왔지만 오승훈 키퍼에게 막혔다. 대구는 역습에 충실했다. 후반 26분 바셀루스가 수비 진영 좌측에서 공을 가로채 단독 드리블로 치고 올라왔다. 이어 페널티 박스 앞쪽에서 반대편 세징야에게 건넸다. 김동준 키퍼가 각도를 좁히며 뛰어나와 겨우 세징야의 슛을 막았다. 하지만 세징야가 다시 박스 중앙으로 볼을 돌렸다. 세컨드 슛을 수비수가 겨우 막아냈다.

이 순간 이후 대구의 기세가 올라왔다. 제주는 후반 44분 결정타를 날렸다. 바셀루스가 좌측에서 천천히 박스로 접근했다. 대구 선수들이 박스 안으로 모여들었다. 바셀루스의 크로스를 중앙의 세징야가 헤더하려 했으나 등에 맞고 뒤로 흘렀다. 이때 장성원이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값진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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