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50m 옆 아파트 공사…소음·분진에 고통
[KBS 창원] [앵커]
장마철에도 대규모 공사 현장은 비산먼지와 소음 등으로 주변에 불편을 주기도 하는데요.
창원의 한 고등학교는 50여m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아파트 공사 현장 때문에 1년 가까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마땅한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최진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쿵, 쿵, 쿵…."]
중장비로 암반을 깨는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공사용 가림막이 있지만 울려 퍼지는 소음을 막지 못합니다.
창원 도심 천9백여 세대 아파트 신축 현장.
암반을 깨고 흙과 돌을 옮기는 과정에서도 먼지가 계속 날립니다.
아파트 공사가 본격 시작된 것은 지난해 가을, 공사장과 불과 50여m 떨어진 곳에 한 고등학교가 있습니다.
학생들은 소음과 먼지 탓에 1년 가까이 창문을 열 수가 없다고 호소합니다.
[최승빈/○○고등학교 3학년 : "창문 쪽에 있는 곳에 먼지가 눈에 보이도록 내려앉는 게 보였기 때문에, 창문도 지금 대부분 다 닫아놓고 환기 없이 수업을 하고 있고요."]
특히 운동장에서 매일 연습을 해야 하는 운동부 선수들은 소음과 먼지에 더 노출됩니다.
[김종원/○○고등학교 야구부 : "먼지랑 돌가루 때문에 (훈련할 때) 의사소통이 안 되고, 그다음에 훈련 중에 다이너마이트 터트리는 소리 때문에 깜짝깜짝 놀라서…."]
공사를 맡은 건설사와 해당 학교, 창원시는 올해 초 학교를 둘러싸는 방음벽 설치 등을 논의했지만,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습니다.
창원시는 해당 공사 현장이 한 차례 소음 기준을 위반해 조치 명령을 내린 것 외엔 다른 위법 사항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학교와 학부모 측은 공사장 소음과 비산먼지에 집중 지도 점검으로 민원 해결에 나서는 다른 자치단체처럼, 창원시의 적극적인 대책을 요구합니다.
[이상민/○○고등학교 행정과장 : "다시 한번 더 창원시와 공사업체에 소음과 비산먼지로 인한 학생들의 학습권과 건강권에 대한 대책 마련을 공문으로 요청한 상태입니다."]
건설사 측은 수업이 없는 여름방학 때 공사를 집중적으로 하겠다고 밝혔지만, 학생들의 수업권 침해는 한동안 계속될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KBS 뉴스 최진석입니다.
촬영기자:이하우/그래픽:백진영
최진석 기자 (cj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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