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NFT에서 NFO로...블록체인과 결합한 디지털 아트

이세영 2023. 7. 7.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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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대체불가능한 토큰'의 진화는 어디까지일까? 그동안 디지털 아트로 만들어진 전시작품은 상대적으로 불법복제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지난 2022년에 불었던 'NFT(대체불가능토큰)' 열풍은 이러한 디지털 아트 전시작품에 블록체인 기술이 결합한 혁명적 결과물이었다. 세상에서 유일무이한 파일로 만들어진 NFT 작품은 여러 경매에서 높은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

그로부터 1년 후 나타난 개념인 'NFO(Non-Fungible Object)'는 기존의 NFT를 넘어서는 세계라 할 수 있다. 실제 존재하는 전시물(Object)에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다.

고양시에 위치한 스파치오 위르 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로드릭 해이워드 박(49) 작가의 디지털 아트 초대전 'The pleasure of mass 질량의 기쁨'이 NFO 기술을 적용한 전시다.

이 기술의 정식명칭은 '비가시성 링크 코드(Invisible Link Code)'다. 보이지 않은 디지털 기술을 작품에 심어서 작품의 복제를 불가능하게 하고 진품과 가품의 진위를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에 전용 앱을 설치한 후 그림에 가까이 대면 블록체인 등록 정보가 나와 작품을 감상하면서 진품임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작가와 작품 소개등 다양한 디지털 상품을 '에어드랍(Air drop 실시간 다운로드)' 방식으로 받을 수도 있다.

작가의 저작권 권리를 보호하면서, 예술작품을 소장하는 컬렉터는 신뢰성을 보장하며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는 혁신적인 기술인 것이다.

작가가 이러한 기술이 적용된 디지털 아트를 제작해 선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시도해온 다양한 실험 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박 작가는 회화의 평면에 3D 영상 작업을 덧붙여 조각가로 활약해온 자신의 작품 세계를 '확장된 조각'으로 재정의해 디지털 아트로 만들어 왔다.

그는 조각 작업을 직접 하지 않고 컴퓨터로 3D 작업을 한 후 이를 3D 프린터로 출력하는 등 다양한 실험을 이어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조각이 지니는 인간의 신체와의 관계성, 실존하는 질량을 포기하는 대신 프로그램 언어로 변환된 조각적 형상에 다양한 작가적 상상을 입혀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적 감수성을 더했다.

전시를 기획한 이의진 스파치오 갤러리 대표는 "박 작가는 이러한 디지털 아트의 연작 작업을 하는 동시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해 저작권과 작품의 고유성을 지키고자 노력했다"며 "관객들이 첨단기술과 디지털 아트의 결합만으로 보지 않으시고 '질량의 확장'처럼 예술의 영역확장으로 봐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전시는 12일까지 열린다.

<기획 : 도광환, 구성 : 유세진, 촬영 : 김민규, 웹 기획 : 권순, 편집 &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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