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만드는 ‘북태평양 고기압’, 입체 추적
[앵커]
이렇게 올 여름 장맛비는 한번 내릴 때마다 세찬 폭우로 돌변하고 있습니다.
왜 그런건지, 기상청이 '북태평양 고기압' 추적에 나섰는데 KBS 기후위기대응팀 김민경 기자가 현장에 함께했습니다.
[리포트]
다시 북상하기 시작한 장마전선, 기상 항공기가 장마전선 중심부로 날아갑니다.
장마전선의 움직임을 결정하는 북태평양 고기압을 관측하기 위해섭니다.
[구태영/국립기상과학원 박사 : "이 드롭존데를 이쪽 드롭존데 발사체에 집어넣고… 발사하겠습니다!"]
기압과 바람 등을 관측하는 장비를 떨어뜨리면, 낙하산을 펼친 채 구름 속에서 실시간 자료를 전송합니다.
["데이터 수신됩니다."]
동시에 지상에서도, 풍선처럼 생긴 관측장비를 띄워 올립니다.
[김성수/국가태풍센터 : "온도, 습도, 기압, 풍향, 풍속 값들이 실시간으로 수신되고 있는 현황입니다."]
입체 관측 결과 심상찮은 변화가 포착됐습니다.
[차은정/국립기상과학원 연구원 : "올해 현재 시점에서, 평년뿐만 아니라 최근 3년보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쪽으로 빠르게 확장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가까워진 고기압 가장자리에서 밀려든 막대한 수증기까지 더해져, 실제 올 장마는 시작부터 폭우였습니다.
장마초기 열흘, 남부지방에서 시간당 30mm 이상 호우가 관측된 날은 6일, 최근 10년 평균치보다 두 배나 많습니다.
한반도까지 뻗은 북태평양 고기압은 여름철 위험기상을 알리는 '지표'입니다.
찬 공기와 맞서는 곳에 '장마전선'이 생기고, 강하게 확장하면 '폭염', '태풍'의 진로마저 가장자리를 따라 결정됩니다.
여기에 올 여름엔 엘니뇨까지 가세했습니다.
[국종성/포항공대 환경공학과 교수 : "엘니뇨가 발달하면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 남쪽으로 확장해가면서 그쪽에 있는 하층 제트가 강화돼서 수증기공급이 활발해지고 집중호우가 강화될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에 강수도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이죠."]
관측 시작 3년째, 실질적 피해를 줄이기 위한 정밀한 예측이 목푭니다.
[임윤진/기상청 기상재해대응팀장 : "이 고기압 가장자리 움직임을 여름철 예보의 핵심으로 봅니다. 구체적인 위험지역이나 강수량 예보에 특히 도움이 됩니다."]
기후변화로 북태평양 고기압이 더 확장하고 위험기상은 더 잦아진다는 전망도 있어 방재 차원의 보다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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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경 기자 (minky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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