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 공연 주최사, 베트남 콘서트 앞두고 남중국해 지도 게재

김서영 기자 2023. 7. 7.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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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E 웹에 ‘구단선’ 표시 지도
논란 확대되자 “오해” 삭제

걸그룹 블랙핑크(사진)의 베트남 공연을 앞두고 공연 주최사가 남중국해 지도를 사용했다는 지적을 받고 이를 삭제했다.

7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월드투어를 주최하는 iME엔터테인먼트는 자사 웹사이트에 게재된 지도 이미지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이언 차우 iME 최고경영자(CEO)는 “이 사건은 불행한 오해”라며 “즉시 검토해 베트남에 적절하지 않은 이미지를 교체하겠다. 모든 국가의 주권과 문화를 존중한다”고 밝혔다.

앞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iME 웹사이트에 ‘구단선’이 표시된 지도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구단선은 남중국해에 중국이 ‘U’자 형태로 점을 이어 그어놓은 가상의 선이다. 중국은 그 이내 90%가 자국 영해라고 주장해 베트남뿐만 아니라 필리핀, 말레이시아, 브루나이 등과 마찰을 빚어왔다. 동남아 국가들은 중국 선박이 남중국해에서 자국의 주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해왔다. 2016년 헤이그 국제사법재판소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서 중국에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중국은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논란이 확대되자 베트남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5일 iME 웹사이트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iME는 중국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 공연기획사로 꼽힌다.

베트남 정부는 구단선 문제로 최근 할리우드 영화 <바비>의 상영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달 21일 개봉 예정이었던 <바비>에 구단선이 그려진 지도가 나오는 장면이 있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한편 블랙핑크는 오는 29∼30일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 있는 미딘 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월드투어 ‘본 핑크’ 추가 공연을 앞두고 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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