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경상수지 19억3000만달러…한 달 만에 ‘흑자 전환’
상품수지 두 달 연속 ‘플러스’
한은 “6월 개선 흐름 이어갈 것”
상품수지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지난 5월 경상수지가 흑자 전환했다. 한국은행은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고 외국인 배당 시즌도 끝나 경상수지가 6월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7일 발표한 국제 수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달 7억9000만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18억2000만달러)가 지난 4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수출(527억5000만달러)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4.7% 줄면서, 9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를 이어갔다. 승용차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52.9% 증가하면서 호조세를 지속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35.6% 감소했고 석유제품(-33.0%)과 화학공업 제품(-20.8%), 철강제품(-8.3%)도 부진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26.9%), 중국(-21.1%), 일본(-8.4%), 유럽연합(-3.0%) 순으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이 축소됐다.
수입(509억3000만달러)은 13.5% 감소했다.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원자재 수입이 전년 동월 대비 20.3% 줄었다. 원자재 중에서는 석탄, 석유제품, 가스, 원유 수입액이 각 35.2%, 25.5%, 20.3%, 16.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14.6%)와 반도체 제조장비(-7.0%) 등 자본재 수입은 5.7% 줄었고, 가전제품(-17.4%) 등 소비재 수입은 7.8%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9억1000만달러 적자였다. 해외여행객이 늘어 여행수지가 8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운송수지도 지난 4월 3000만달러 흑자에서 5월 3억5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섰다. 본원소득수지는 14억2000만달러로 흑자 전환했다. 기업의 해외 현지법인 등에서 배당이 늘어 배당소득 수지가 한 달 사이 5억5000만달러 적자에서 9억달러 흑자로 개선됐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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