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반도체서 3조~4조 손실 추정…‘7만 전자’ 깨져
2분기 영업익 전년 동기 95% 급감
금융위기 후 14년 만에 ‘최악 성적’
삼성전자의 지난 2분기 실적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 이후 1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가도 ‘7만 전자’ 자리를 내줬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이 매출 60조원과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6.25% 감소했고, 전년 동기 대비 95.74% 급감했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2009년 1분기에 59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가장 부진한 실적이다.
증권업계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2분기 3조~4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에서 DS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상으로, 반도체 호황기이던 전년 동기의 경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14조1000억원)에서 DS 부문(9조98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이 70%를 넘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정부의 코로나19 록다운(전면 봉쇄) 등의 여파로 정보기술(IT) 시장이 위축되면서 지난 1분기 DS 부문이 4조5800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반도체 업황이 본격적으로 나빠졌다.
삼성전자는 1·2분기 연이은 DS 부문의 조단위 영업손실을 스마트폰과 IT 기기 등을 생산하는 모바일경험(MX) 부문 흑자로 메우고 있다. 하지만 2분기 들어 갤럭시 S23 판매 속도가 둔화하면서 MX 부문 실적이 DS 부문 손실을 완벽히 상쇄하지 못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전일 종가 대비 1700원(2.37%) 하락한 6만9900원에 마감됐다.
이재덕 기자 du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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