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팔려 실수했다"…마라톤 결승선 코앞에서 '황당 우회전'
10km를 1등으로 줄곧 달렸지만, 결승선 앞에서 우승을 놓쳤습니다. 선수는 "정신이 팔려 실수했다"고 했는데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오선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 피치트리 로드레이스 10㎞|미국 애틀란타 (현지시간 4일) >
간발의 차로 앞서는 이 선수를 그 누구도 추월하지 못했습니다.
10km 단축마라톤에 나선 에티오피아의 테페리가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확정 짓나 했던 순간.
[현지 중계 : 안 돼, 테페리가 지금 코스를 벗어나는 거죠?]
우회전하는 경찰 오토바이를 따라 엉뚱한 길로 들어선 겁니다.
결승선을 불과 150m 앞둔 상황이었습니다.
[아니, 테페리가 어디 가는 거야. 안 돼!]
뒤늦게 깨닫고 방향을 틀었지만, 주워 담기엔 이미 늦었습니다.
[현지 중계 : 선두로 달리던 테페리한텐 정말 재앙이네요.]
결국 2등에게 우승을 내줬고, 4초 차이로 3등이 됐습니다.
대회 2연패와 상금 1300만원을 눈앞에서 놓친 테페리는 주저앉았습니다.
"시계를 확인하다 정신이 팔려 오토바이를 따라갔다"며 "어쨌든 내 실수가 맞다"고 말했습니다.
대회 주최 측은 "선수가 오해할 수 있었다"며 잘못을 인정했지만, 결과를 되돌릴 순 없었습니다.
마라톤 경기 중 경로를 착각해 노력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돼버린 일은 처음이 아닙니다.
6년 전 이탈리아에선 경찰 오토바이가 주자들을 엉뚱한 길로 안내해 우승자가 뒤바뀌는 일이 생겼고, 10년 전 영국에선 경로 표시를 제대로 하지 않아, 1명을 제외하고 5000여명이 실격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11Alive' 'Atlanta News First' 'euronews')
(영상그래픽 : 장희정·김영진·김형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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