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레가 멸종된다면? 인류엔 재앙!

이강은 2023. 7. 7.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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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곤충"(에드워드 윌슨)이란 말에 동의하고 벌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벌레를 해롭거나 징그러운 존재, 없애버려도 괜찮을 만큼 하찮은 존재로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벌레가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인류가 먹는 음식 중 상당수는 흙에서 자라는데, 이 흙을 만드는 것이 바로 지렁이, 진드기, 흰개미, 딱정벌레 등과 같은 벌레의 턱과 소화기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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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가 지키는 세계/비키 허드/신유희 옮김/진고로호 그림/미래의창/1만7800원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작은 곤충”(에드워드 윌슨)이란 말에 동의하고 벌레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오히려 벌레를 해롭거나 징그러운 존재, 없애버려도 괜찮을 만큼 하찮은 존재로 보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벌레가 빠른 속도로 멸종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인식과 무관치 않다. 하지만 벌레가 지구상에서 사라진다면 인류가 상상하기도 싫은 끔찍한 재앙이 벌어지고 만다. 그래서 30년 차 환경운동가이자 곤충학자인 저자는 인류에게 경고한다. “벌레(곤충, 무척추동물)가 사라진 세계에서는 인간도 살 수 없다”고. 책에 따르면, 벌레는 먹이사슬의 최하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벌레가 사라지면 벌레를 먹이로 삼는 종도 사라지는 등 먹이사슬이 순차적으로 붕괴된다.
비키 허드/신유희 옮김/진고로호 그림/미래의창/1만7800원
벌레는 영양소 순환에도 핵심적 역할을 한다. 인류가 먹는 음식 중 상당수는 흙에서 자라는데, 이 흙을 만드는 것이 바로 지렁이, 진드기, 흰개미, 딱정벌레 등과 같은 벌레의 턱과 소화기관이다. 벌레가 낙엽과 동물 사체를 으깨는 과정에서 일부 영양소가 배출되고, 벌레가 잘게 부순 식물 잔해가 다시 균류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당류, 질산염, 인산염 등의 영양소가 배출된다.

이 영양소는 식물이 자라는 데 도움을 주고, 이 식물은 인간과 동물의 먹거리가 된다. 저자는 놀라운 벌레의 세계에서 배울 수 있는 통찰력,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등 벌레 급감을 불러온 원인, 벌레의 개체 수와 다양성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 등을 흥미로운 사례와 함께 전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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