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울 사정 안 돼서"…텃밭에, 쓰레기수거함에 버려진 아이들
숨진 걸로 확인된 아이들의 숫자가 늘어나는 만큼 전하기 힘든, 듣기 힘든 사연도 하나씩 드러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텃밭에, 혹은 쓰레기 수거함에 버려졌었습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호송차에서 내리는 여성은 검은 모자를 썼습니다.
태어난 지 일주일 된 아이를 살해한 뒤 텃밭에 묻은 40대 정모 씨입니다.
[정모 씨/인천 영아 살해 피의자 : {아들 앞에서 범행 저지르셨나요?} 아들 앞에서는 안 그랬습니다. {원치 않는 임신이었습니까?} 네.]
애초 정 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하루 만에 숨져 김포 한 텃밭에 묻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아이 병원 기록엔 지병이나 장애가 없었습니다.
경찰이 추궁했고 결국 정씨는 "살해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전 남편과 떨어져 살면서 수입이 거의 없었고 아이를 키우는게 힘들었다"고도 말했습니다.
경찰은 사체유기죄에 살인죄를 더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광주에선 태어난 지 6일 된 딸을 방치해 숨지게 한 뒤 쓰레기 수거함에 버린 30대 친모가 붙잡혔습니다.
[관할 구청 관계자 : 키울 사정이 안 되니 친정아버지한테 양육을 좀 해달라고 보냈다고…]
거짓말이었습니다.
친정아버지는 맡은 적 없다고 했고 아이도 없었습니다.
친모는 결국 "일부러 방치했고 숨진 뒤 종량제 봉투에 담아 버렸다"고 자백했습니다.
수원과 용인에선 아직 아이 시신을 찾고 있습니다.
얼마나 더 많은 아이들이 어떤 사연을 견뎌왔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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