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모 줄이고 비공개로…'독도 방어훈련' 일본 눈치 보기?
우리 군이 지난 4월 독도 주변에서 훈련을 하려다 일본이 무슨 훈련이냐고 묻자, 훈련 지역에서 독도 주변을 뺐습니다. 지난달 독도 방어 훈련도 규모가 줄고 비공개로 했습니다. 지나치게 한일 관계 개선을 의식하느라 독도방어훈련도 제대로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민관 기자입니다.
[기자]
우리 군은 지난달 말 독도 주변에서 '동해영토수호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매년 두 번씩 실시하는 정례 훈련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규모를 줄였고, 비공개로 진행했습니다.
일본의 반발을 의식한게 아니냔 지적이 나오자, 국방부는 "과거와 유사한 규모의 전력이 참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일본이 즉각 반발했습니다.
[마쓰노 히로카즈/일본 관방장관 : 독도는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상으로 명확한 일본 고유 영토입니다. 한국군의 훈련은 받아들일 수 없으며 매우 유감입니다.]
이런가운데, 지난 4월 해군이 동해상에서 실시한 훈련도 일본을 의식해 규모가 축소됐다는 의혹이 나왔습니다.
해군은 훈련에 앞서 훈련 지역인 독도 주변에 항행경보 구역을 설정했습니다.
그런데, 일본이 독도 인근에 항해 경보가 발령된 이유를 물었고, 며칠 뒤 독도 주변을 경보구역에서 해제했습니다.
당시는 한일정상회담 직후로 정부가 한일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던 시기입니다.
해군은 "경보 구역 조정은 훈련 세부 계획에 따라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며 "일본측 문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정회·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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