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 과목’ 답 찾고, 희망의 ‘벨’ 울려라
조별리그 첫 상대 콜롬비아에 맞춰
벨 감독 “우리 약점 파악에 집중”
고참 박은선 “체력·전술 다 준비”
선수들 절반 이상 ‘8강 진출’ 목표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대표팀이 호주·뉴질랜드 월드컵을 앞두고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티와 출정식을 겸한 평가전을 치른다.
벨 감독과 선수들은 월드컵 조별리그 첫 상대인 콜롬비아를 염두에 둔 ‘가상의 적’ 아이티를 상대로 우리의 약점과 숙제를 찾아 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벨 감독은 “스피드가 좋은 팀을 상대로 우리의 약점을 파악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베테랑 스트라이커 박은선(37)은 대표팀이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준비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앞서 진행된 훈련에서 벨 감독은 전술·전략 다듬기에 공을 들였다. 지난 2월 영국에서 열린 아널드클라크컵에서 유럽 강호들을 상대로 포백도 선보였던 벨 감독은 이날은 주로 사용하던 스리백을 바탕으로 선수들의 위치와 동선을 잡아줬다. 선수들은 포지션별로 간격을 유지하며 상대 움직임에 반응하고 압박하는 움직임을 연습했다.
중원 조합은 ‘영국파’라는 공통분모로 엮었다. 벨 감독은 지난 4월 잠비아와의 평가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이금민(브라이턴)을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 뒀다. A매치 144경기를 치른 베테랑 조소현(토트넘)과 지소연(수원FC 위민)이 함께 움직이며 동선을 맞췄다. 지소연은 2014년 첼시 위민(잉글랜드)에서 뛰다가 지난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영국파 선수들은 그동안 지소연의 부상, 조소현의 아널드클라크컵 출전 불발로 합을 맞춰볼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번에 새로 발탁된 2007년생 ‘젊은 피’인 혼혈선수 케이시 유진 페어(PDA)는 투톱 중 왼쪽 최전방 자리에 서며 다른 선수들과 움직임을 맞췄다.
중남미 국가 아이티는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대비하기 위해 고른 상대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53위로 콜롬비아(25위)보다 낮지만,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서 아프리카·남미 전통의 강호 세네갈과 칠레를 꺾고 사상 첫 본선에 진출하는 저력을 선보였다.
이날 기자회견에 나선 니콜라스 델레피네 아이티 대표팀 감독은 “볼 점유율이 높은 콜롬비아와는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이 다르다”면서도 “공격 지향적인 축구를 구사한다는 점이 비슷하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도 많다”고 평가했다.
벨 감독은 “내일(8일) 경기에서 우리가 볼을 소유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 어떤 움직임이 필요한지 확인할 것”이라면서 “스피드를 앞세운 팀과의 경기에서 어떤 약점이 노출되는지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박은선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선수단의 높은 자신감을 전했다. 절반 이상이 대회 목표를 8강으로 잡은 것을 두고 “나는 16강 진출이 우선 목표이고, 그 이후에는 더 큰 목표를 꿈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선수들이 높은 목표를 설정한 것에 대해서는 “선수들 모두 체력적으로나 전술적으로 준비돼 있기 때문”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벨호는 8일 아이티 평가전 이후 10일 호주로 떠난다. 16일 FIFA랭킹 9위의 강호 네덜란드와 현지에서 비공개 평가전을 치른 뒤 25일 조별리그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상대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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