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런 막는다며 "촬영 막아라"…새마을금고 비상조치 논란
새마을금고가 뱅크런을 막겠다며 내놓은 비상조치가 논란입니다. 직원들을 새벽에 출근시켜서 돈 찾으러 줄 선 예금주들의 모습을 언론이 찍지 못하게 막으라고 한 겁니다. 예금주들의 신뢰를 되찾을 방안을 내놓는 게 더 시급한 거 아니냐, 하는 지적입니다.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새마을금고중앙회가 전국 지역금고에 내린 비상근무 지침입니다.
'8시 전 출근해서 대기열 차단', '언론사 암행촬영 시도 다수' 등의 내용이 눈에 띕니다.
고객들이 줄 서지 못하도록 원래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객장 안에 들여보내란 겁니다.
예금주가 돈을 찾으러 줄 선 장면을 찍지 못하게 하라고도 했습니다.
실제 부실 대출로 인근 지점과 합병을 앞둔 경기 남양주의 한 새마을금고에 가봤더니 직원이 나와 제지합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 객장 내부에서는 고객님들이 동요도 하시고, 카메라는 좀 자제 부탁드릴게요.]
하지만 본질을 잘못 파악한 게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고객들에게 신뢰를 주려면 1%대에서 6%로 치솟은 연체율을 낮추는 방안을 내놓는 게 먼저이기 때문입니다.
정부가 5천만원 넘는 예금도 지급할 수 있다고 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는 예금주도 적지 않습니다.
[정행묵/경기 남양주시 평내동 : (예금이) 둘이서 1억2천이라 2천만원 손해 아니에요. 또 이자까지 합치면 상당하죠. 궁금해서 물어봤어요.]
정부는 어제에 이어 오늘도 예금주들을 안심시켰습니다.
[김주현/금융위원장 : 우리 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활용해서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재산상 손실이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해나갈 것입니다.]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이 새마을금고에 200만원을 넣은 데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예금자보호한도보다 많은 6천만 원을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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