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등 복부수술 후 패혈증 감염 2차 검사 ‘음성’도 안심 못한다”
김은영·이겨라 연구팀 논문 발표
치사율 30~50% 달해 진단 중요
암이나 말기 콩팥병 등 중증 질환으로 복부 수술을 받은 환자는 수술 후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패혈증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은 김은영·이겨라 중환자외상외과 교수팀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논문을 국제학술지 ‘아시아 수술 저널’에 게재했다고 7일 밝혔다. 복부 수술을 받은 환자는 패혈증 같은 감염성 합병증에 취약하므로 환자의 혈액이나 상처 부위 분비물을 채취하는 배양 검사를 진행한다. 연구진은 수술 후 패혈증이 나타난 환자가 받았던 2차 배양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어떤 예측 인자를 통해 패혈증 진행 여부를 파악할 수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복부 감염으로 수술 후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 중 패혈증으로 진단받은 환자 83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배양 검사는 수술 직후 1차를, 수술 후 48시간에서 7일 이내에 2차 검사를 했다. 이들 환자 중 2차 배양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패혈증이 진행된 환자는 32명(38.6%)이었다.
환자의 특성별로 패혈증에 걸렸지만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올 가능성을 분석한 결과, 장 수술이 아닌 환자는 6.934배, 당뇨병이 없는 환자는 4.027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장기간 투여한 환자는 1.187배 더 음성 진단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로 건강이 악화한 상태에서 전신에 심각한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패혈증이 진행되면 치사율이 30~50%에 달하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김은영 교수는 “수술 후 감염성 패혈증은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적절한 항생제 치료 등 빠르고 적절한 치료가 필수”라며 “환자가 장 수술이 아닌 수술을 받은 경우, 당뇨병이 없는 경우, 수술 전 항생제를 3일 이상 투여한 경우에는 패혈증 배양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도 신체에 염증 반응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지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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