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국책사업 쥐락펴락?…여당 내부서도 몰랐던 '선포'
원희룡 장관은 전격적으로 사업 전면 중단을 선언했지만 정작 예타까지 통과한 국책사업을 전면 중단하는 것은 장관의 권한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중단은 전혀 몰랐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송우영 기자입니다.
[기자]
원희룡 장관은 '사업 백지화'라고 못을 박았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도로 개설 사업 추진 자체를 이 시점에서 전면 중단하고 이 정부에서 추진되었던 모든 사항을 백지화하겠습니다.]
하지만 당장 국토부 내부에서도 혼선이 빚어졌습니다.
한 국토부 관계자는 "전면 백지화는 전례가 없는 일이어서 어떤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지 파악 중"이라고 했습니다.
실제 법정 계획인 국책 사업을 전면 백지화 하는 건 장관의 권한을 벗어난단 지적이 나옵니다.
한 국회 전문위원은 JTBC에 "고속도로 계획을 전면 중단하려면 관련 변경 절차를 별도로 밟아야 한다"며 "장관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일방적 발표란 지적에 원 장관은 "당과 미리 상의했다"는 취지로도 말했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어떻게 당하고 한마디 얘기 안 하고 그렇게 하겠습니까?]
하지만 전날 원 장관과 당정 간담회를 함께 한 여당 국토위원들조차 발표 당시까지 백지화 선언이 있을지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 국민의힘 의원은 "당에 체계적인 설명도 없이 전면 백지화 발표를 해 너무 놀랐다"며 "양평군민들은 얼마나 더 충격을 받았겠냐"며 여론 반발을 우려했습니다.
원 장관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했다고 주장한 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 제가 김건희 여사 땅이 거기 있다는 걸 이 사건 불거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인지하는 게 있었다고 한다면 (정치생명을 걸겠습니다.)]
민주당은 지난해 국정감사 당시 지번까지 찍어 질의했고, 원 장관이 "검토하겠다"고 답했다며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한준호/민주당 의원 (2022년 10월 / 국토위 국정감사) : 그러니까 지가 상승을 노리신 건데 이 땅의 주인은 김건희 여사의 일가 땅입니다. 도로법상 접도구역의 토지 형질변경은 금지가 돼 있죠?]
[원희룡/국토교통부 장관 (2022년 10월 / 국토위 국정감사) : 확인해 보겠습니다.]
(영상디자인 : 조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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