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나요, 전 오늘 6000만원 예금했어요”…직접 나선 김주현
시장 불확실성에도 F4 공조 견고
혁신 IT 기술, 금융감독에 도전적 과제
SVB사태, 딥페이크 보이스피싱 대응책 모색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정부는 모든 정책수단을 다 활용해 새마을금고를 이용하는 국민들에게 재산손실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며 “예금을 조기인출해 재산상 불이익이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꼭 당부드리고 싶고, 불안 심리로 과도한 자금 유출만 없으면 건전성과 예금보호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다시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출처불명의 가짜뉴스를 언급하는 일부 유튜버들의 ‘괴담’을 믿지 말고 새마을금고 예금자에 손실이 없도록 모든 조치를 다 할 것이라는 정부의 이야기를 믿어달라는 얘기다.
이처럼 당연한 이야기를 김 위원장이 언급한 이유는 최근 온라인이나 유튜브 등을 통해 새마을금고 예금자보호가 안되고, 부실 새마을금고 명단이 있다는 얘기마저 나오며 예금 인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날 정부가 관계기관 합동으로 ‘범정부 대응단’을 꾸려 “예금자보호를 위해 새마을금고에 ‘정부 대출’까지 가능하다”고 밝히며 예금 인출 사태는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7일 오전 새마을금고 예금 인출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찾은 새마을금고 필동 지점 창구는 고요했다. 만기 예금을 찾으러 온 김 모씨는 “앞에 대기인원이 1명밖에 없어서 순조롭게 만기된 예금을 찾아 유학자금으로 쓸 것”이라며 “어제와 그제는 전화 문의와 내점 문의가 많았었는데 오늘은 덜한 편이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다만 여전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창구를 찾아 “내 예금은 안전합니까”라고 문의하는 모습은 여전했다.
그는 “새마을금고 예금자 94%가 5000만원 이하 예금을 갖고 있어서 인출할 이유가 전혀 없는데 불안하다고 예금을 빼다보니 이런 상황이 일어난 것”이라며 “중도해지 예금자에게 재예치 때 원래 가입조건을 유지하도록 유도하는 것만으로도 새마을금고는 시장조치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안심리에 의한 악순환만 끊어내면 금융시장에 퍼진 불안감은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위원장은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관계 기관과 협조가 그 어느때보다 강하기 때문에, 시장 불확실성을 이겨낼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제가 과거 외환위기, 금융위기 때 한은과 일해봤지만 한은이 지금처럼 시장경제를 이해하고 정부에 협조한 적은 없었다”라며 “금감원이 현장에서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해줬고, 기재부가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관계기관 합의를 이끌어내주며 모든 일이 가능해졌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창용 한은 총재, 이복현 금감원장과 매주 회동을 가지며 정책 조율을 이어나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금융시장 안정 관련 여러 불확실 요인이 있어서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정책 조합을 통해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실리콘밸리은행, 크레디트스위스가 저렇게 되리라 생각한 사람이 있느냐. 전문가도 예측 못하는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기술 발전은 금융당국에 새로운 도전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사직동 새마을금고 본점을 찾아가 예금보호한도 5000만원을 웃도는 금액인 6000만원을 입금하기도 했다. 그만큼 안전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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