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 항공기 모사… 함정 사격훈련 실전 방불케 해 [한국의 무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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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다가오는 항공기의 공습은 해군 함정에 매우 치명적인 위협이다.
1999년 해군이 함정의 대공사격 훈련에 사용할 표적 예인기로 도입했다.
현재 카라반-Ⅱ는 육·해·공군 대공사격훈련과 국방과학연구소(ADD)의 실험 등에 쓰이는 표적을 예인하는 항공기로 쓰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월 충남 태안반도 서쪽 해상에서 실시된 해상 포사격 훈련에서는 카라반-Ⅱ가 길이 5m의 표적을 예인, 함정들이 대공사격 훈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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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레이더·자동 조종장치 등 장착
화물 수송·고공 강하 임무 활용도
해군이 대공표적 예인기로 쓰는 F406 카라반-Ⅱ(CARV-Ⅱ)는 미국 세스나 항공사에서 만든 카라반-Ⅰ을 프랑스 랭스 에비에이션에서 개량한 기종이다. 1999년 해군이 함정의 대공사격 훈련에 사용할 표적 예인기로 도입했다. 2002년 2대가 공군으로 이관되어 업무연락용으로 쓰였으나 2004년 해군으로 전환됐다.
카라반-Ⅱ는 조종사 2명 외에 12명이 탈 수 있는 비행기다. 기상레이더와 자동조종장치 등을 장착해 인력과 화물 수송, 특수전 부대 고공 강하, 훈련, 표적 견인 등 다양한 임무에 활용할 수 있다. 카라반-Ⅱ가 사용하는 표적은 비교적 저속으로 비행하는 항공기를 모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라반-Ⅱ를 모는 조종사는 실탄을 쏘는 함정의 대공사격훈련 표적을 직접 예인하는 만큼 우발적인 오발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함정과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해상비행 중 표준 절차를 준수하는 것도 필수다.
하지만 실전에서 고속으로 날아가는 미사일과 드론의 비중이 증가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카라반-Ⅱ보다 더 빠르고 다양한 특성을 갖는 표적을 운용할 수 있는 대체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음속에 가까운 속도로 날아가는 대함미사일의 위협을 저지하려면 사격 표적은 물론 표적을 예인하는 항공기도 고속비행 성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된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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