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24] 정부 "오염수 방류계획 국제기준 부합"...해양 영향·안전성 '관심'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양훼영 과학뉴스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앞서 전해 드렸습니다마는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자체 검증한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일본 측의 계획이 제대로 지켜진다는 걸 전제로 IAEA 등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결론을 내렸는데요. 주요 내용부터 향후 방류될 오염수의 처리 과정과 안전성은 어떨지 과학뉴스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정부가 2년 가까이 자체적으로 검토한 검증 보고서 결과를 오늘 공개를 했습니다. 내용을 보면 어쨌든 사실상 안전에 큰 문제는 없다, 이런 내용인 것 같은데 내용을 몇 가지 주요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전체적인 큰 틀에서는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 그러니까 안전하다, 이런 반응을 보였는데요. 우선은 범정부 TF팀이 2018년에 구성이 된 이후로 2021년부터 원자력안전기술원, 그러니까 원자력의 안전 통제와 관련된 기술들을 연구하고 있는 국가출연연구기관에서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과학기술적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5월이었죠. 후쿠시마 시찰단이 현장에 방문을 하면서 다양한 데이터들을 추가적으로 받아왔는데요. 이 내용들이 모두 담긴 결과가 이번에 검토 보고서로 발표가 된 겁니다. 내용에는 일본 오염수 처리 계획을 검토해 보니 방사성 물질의 총 농도가 해양 배출 기준을 충족한다. 특히 알프스의 경우는 2019년 이후에 모든 핵종에 대한 배출 기준치가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래서 정화도 상태로 배출할 수 있는 성능을 확인했다. 그리고 또 흡착재를 적정 시기에 교체하거나 점검하는 등 제대로 이루어진다면 알프스 성능은 유지되는 것이 확인됐다.
[앵커]
흡착재라는 건 필터를 얘기하는 거겠죠? [기자] 맞습니다. 삼중수소의 경우는 희석 후의 농도도 기준치에 적합했다. 또 전력 정전이나 이상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는 오염수 방출 전 단계, 그러니까 전체 방출 전, 중, 후 이렇게 단계별로 농도 안전장치가 있는 것을 확인했고 안전한 것으로 평가가 된다, 이런 식의 내용이 담겼습니다.
전반적으로 보면 IAEA 보고서와 그 맥락상 거의 이어지는 내용이기는 한데 세부적으로 좀 더 짚어보기 전에 그러면 원전 오염수가 해양으로 방출되기 전에 어떤 과정을 거쳐서 처리가 되는지 그림으로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우선은 후쿠시마 원전에는 매일같이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여전히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원전 내부가 부서졌기 때문에 계속 부서진 원전이 핵 분열을 하면서 물이 섞여 들어가면서 오염수는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고농도 오염수가 알프스 처리를 거치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성 핵종이 모두 제거되는 것으로 현재 확인이 되고 있죠. 그러고 난 다음에 탱크에 오염 처리한 오염수들을 우선 저장해놓습니다. 여러 탱크들에 저장을 나눠서 해 봤는데 저장 탱크들 중에서 K4 탱크라는 게 있습니다. 이 K4탱크는의 방류 전 오염수가 마지막으로 모여 있는 탱크거든요. 이 탱크에서는 균질화 작업을 거쳐서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왜냐하면 탱크 안에 있는 물들이 아무리 깨끗하게 정화가 됐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방사성 물질 중에 몇 가지들은 무거워서 가라앉게 되거든요. 그리고 위쪽의 물은 깨끗하고 아래쪽의 물은 농도가 높을 수 있기 때문에 잘 섞어주는 과정을 거친 다음에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확인합니다. 이때 도쿄전력은 69개의 핵종 측정값을 현재는 공개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 IAEA가 실제로 존재 가능성이 있는 핵종 30개만 측정해도 된다 이렇게 이야기는 했지만 도쿄전력은 그보다 더 많은 69개의 핵종을 측정하겠다, 이렇게 밝혀놓은 상태입니다. K4 탱크에서 오염수 농도가 기준치 이하인 게 확인이 되면 해저터널 입구 앞에 수갱이라고 불리는 저장시설 공간이 있습니다.
여기에 K4 탱크에 있는 물과 바닷물을 넣어서 함께 희석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그러면 삼중수소 농도가 떨어지게 되거든요. 그러면 삼중수소 농도의 방출 기준까지 낮춘 것이 확인되고 나면 해저터널을 통해서 바다로 방출이 되고요.
방출구 근처에 또 해양 모니터링 장비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삼중수소 농도를 재확인하는 과정까지 거친다고 합니다.
[앵커]
오늘 정부 보고서도 저런 일련의 과정, 계획을 면밀히 살펴보니까 국제기준치에, 목표치에 적합하더라. 일본 측이 제공한 도쿄전력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더라도 큰 문제 없다더라, 이런 얘기인데 아까 그림에서도 다핵종제거설비, 알프스라고 나왔습니다마는 사실은 번역이 제거장치라고 번역은 됐습니다마는 영어의 P가 프로세싱이에요.
저감하는 장치이기는 한데 그렇다면 삼중수소를 제외한 다른 모든 핵종, 방사성 물질들을 제대로 처리할 수 있는지 이 부분이 IAEA 보고서에서는 제대로 검증이 안 된 것 아니냐, 이런 문제 제기도 있었습니다. 오늘 정부 브리핑에서는 그것이 설명된 건가요?
[기자]
IAEA 보고서에서 알프스 처리 능력을 가지고 시료를 분명히 채취를 했거든요, 도쿄전력에 가서. 그런데 1차로 채취한 시료가 있었고 2차, 3차 채취한 시료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최종 보고서에는 1차 시료를 분석한 결과만 담겼습니다. 그래서 알프스의 성능을 제대로 다 파악하지도 않은 채 최종보고서가 나온 것이 아니냐, 이런 지적이 나온 거였는데요. 그런데 오늘 정부의 발표에서도 그렇고 2차, 3차 시료 분석 결과가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설명이 나왔었는데 이것은 알프스 성능과 상관없는 시료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무슨 소리냐면 2차, 3차 때 채취한 시료는 K4 탱크, 그러니까 알프스 처리를 마치고 난 이후에 저장돼 있는 탱크에서 뜬 시료가 아니라 알프스를 처리하지 않은, 그러니까 그냥 고농도의 오염수를 떠서 그런 탱크들에서 시료를 채취했기 때문에 알프스 성능, 그러니까 오염수를 방류하기 위해서 우리가 확인해야 하는 설비에 대한 건 2차, 3차 시료에는 알 수 없다. 이건 그냥 고농도 오염수가 어느 정도인지를 확인하기 위한 거기 때문에 알프스 성능하고는 상관없기 때문에 최종 보고서에는 2차, 3차 시료 결과는 담지 않은 것이다,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앵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알프스라는 것이 아까도 말씀드렸습니다마는 필터, 방사성 물질. 우리가 얘기하는 지금 플루토늄이니 세슘이니 스트론튬이니 이러한 유해할 수 있는 방사성 물질들을 제대로 걸러주는 장치. 거기에 대해서도 정부 측에서도 일본 계획을 토대로 검토는 했다는 것이고요. 문제는 없어 보인다, 이런 건데 저 처리 시설에서도 걸러지지 않는 물질, 삼중수소가 또 문제가 됐는데요. 삼중수소는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우선 삼중수소가 무엇인지 짧게 짚고 넘어가보면 우리가 주기율표 1번이 수소잖아요. 수소에는 원래는 양성자 하나만 있습니다. 그런데 양성자랑 중성자가 하나 있는 중수소가 있고 양성자 하나에 중성자가 2개 있는 삼중수소가 있고 이런 동위원소가 있는 거고요. 이렇게 동위원소인 상태에서 삼중수소 같은 경우 베타선을 방출하는 동위원소기 때문에 지금 현재 위험성에 대한 논란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대부분 안정적인 수소 형태는 기체 형태로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일상에서는 물 형태로 존재합니다. 그러니까 바닷물이나 수돗물, 빗물 이런 데 삼중수소가 섞여져서 지금 이미 우리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있는 거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소랑 삼중수소는 화학적으로 완전히 동일하고 결합 형태도 물로 H2O로 결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걸 화학적으로 끊어내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알프스라는 제거설비, 처리하는 설비에서 삼중수소는 걸러지지 않고 흡착이나 어떤 과정이 없이 그냥 물과 함께 똑같이 그냥 배출이 되는 겁니다. 그래서 이 삼중수소의 농도를 줄이는 방법은 현재까지 과학적인 방법으로는 유일한 것이 희석밖에 없는 상황인 거고요. 그리고 삼중수소가 문제가 되는 건 아까 말씀드렸지만 동위원소 중에서도 방사선을 배출하는 동위원소이기 때문에 베타선을 방출합니다. 감마선이 원래 에너지가 훨씬 높고 베타선은 그것보다 에너지가 작기 때문에 예를 들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나 요오드같이 외부 피폭이 일어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요, 삼중수소는. 만약에 물로 함께 섭취했을 경우에는 내부 피폭이 일어날 가능성은 존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뼈나 지방에 농축되는 중금속류는 당연히 아니고 물 형태로 우리 몸에 들어오는 거기 때문에 대사작용을 통해서 10일에서 12일이면 우리 몸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이미 실험으로 확인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만약에 바닷물에 들어가 있는 삼중수소를 우리가 섭취를 한다고 하더라도 굉장히 그 양이 미량이고 그리고 심지어 몸에 남아 있지 않고 빠른 시간 안에 어느 정도 뒤에 배출이 된다, 이렇게 말을 하면서 이건 인체에 유해한 정도가 크지 않다,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습니다. 없다고 말할 수 없지만 미미하다, 크지 않다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여러 가지 핵종, 이것이 방류하게 되면 물론 해수와 희석해서 방류를 하게 되고 다시 바닷물과 희석된다고 합니다마는 그것이 다시 해양 생태계에 그리고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 것인가, 이것도 면밀히 봐야 될 것 같은데 일단 방류된 물질들이 우리 근해로 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 이런 시뮬레이션 결과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 정부 보고서에서도 인용한 우리 자체 연구소의 시뮬레이션 결과와 기존에 제기되던 다른 연구 결과들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도달하는 시간이 다른 것 같아요.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우선 도달하는 시간이 다른 것만 먼저 살펴보면 각 시뮬레이션마다 시뮬레이션을 설계할 때 어떤 기준들이 있고요. 그리고 또 크게는 네 가지의 시뮬레이션이 나와 있는 상태인데 그 네 가지 시뮬레이션 상태 안에서도 각각 오염수의 배출 기준, 그러니까 1리터당 얼마큼의 농도로 삼중수소가 들어 있는지 이런 기준들이 다 네 가지가 다르게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그 기준이 다르다 보고 그리고 또 돌리는 시뮬레이션이 다르다보니까 결과가 다르게 나오는 건데요. 우리 정부가 발표한 이번 검토 보고서에 담긴 내용만 먼저 살펴보면 시뮬레이션의 종류가 달라서 내용이 조금씩은 다를 수는 있지만 큰 틀에서 봤을 때는 해류를 타고 오염수가 태평양 쪽으로 먼저 크게 돌고 그렇게 해서 우리나라 해역으로 들어오는 데는 한 10년 안팎으로 걸린다, 이렇게 보고 있고. [앵커] 태평양까지 한 바퀴 돌고 오기까지가 10년 걸린다.
[기자]
그렇죠. 그리고 일부 작은 해류나 아니면 난류의 영향으로 좀 더 우리 한반도 해역으로 빠르게 도착하는 것도 있지만 이건 확산 속도의 문제일 뿐 위험성과 관련된 농도의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희석한 삼중수소는 바닷물과 섞이게 되면 좀 더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에 또 앞서 다시 설명했던 인체에 영향이 더 극히 미미한 수준으로 떨어진다, 이게 우리 정부의 입장입니다. 그런데 사실상 과학적으로 시뮬레이션을 돌렸을 때의 수치와 이게 국민 정서의 느낌은 다르다고 볼 수 있는데요.
한강에 침 한번 뱉는다고 해서 사실 우리가 한강을 식수원으로 사용했을 때 수돗물이 더러워진다, 위험하다 이렇게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행동은 하면 안 되는 행동이잖아요. 그렇게 보면 사실 후쿠시마 오염수도 비슷한 선에서 바라볼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제가 질문드렸던 이유는 다른 연구 결과들, 국제적인 학술지에 발표됐었던 시뮬레이션 결과들을 보면 10년이 아니고 한 4개월 만에 동중국해나 남중국해를 거쳐서 타이완 해협을 거쳐서 제주도 인근으로 도달하게 된다. 4개월밖에 안 걸린다, 이런 시뮬레이션도 있거든요. 이 4개월과 10년의 격차는 상당히 큰 건데 이렇게 격차가 있게 되면 시뮬레이션 결과를 놓고도 우리가 유해성을 검증하는 데 단순 비교하기는 어려워지지 않습니까?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우선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건 당연히 단순비교는 하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10년 돌아서 오는 농도도 다르고 또 4개월 만에 돌아서 들어오는 농도 역시 지금 방류하는 것 속에 들어 있는 삼중수소의 농도가 전부 다 들어 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바다에 섞여서 들어오는 농도이기 때문에 그 농도의 값이 다 정해져 있는데 실제로 말씀하셨던 칭화대 보고서에서도 4개월 만에 들어오지만 농도값은 굉장히 미미한 거거든요. 지금 우리나라 해역의 평균 삼중수소 농도가 172베크렐인데 여기보다도 훨씬 더 적은, 소숫점 세 자리, 네 자리 이런 식으로 굉장히 농도가 떨어진 값이 측정되는 거고요. 측정이 된다, 안 된다로 비교하는 것과 측정된 농도의 값이 어느 정도인지, 기준치에 부합하는지, 기준치 이하로 몇 퍼센트 수준인지 이런 식으로 숫자를 봐야지만 사실상 과학적인 판단이 가능한 거거든요. 그래서 단순히 10년 만에 온다는 이야기가 정부의 입장인데 다른 연구 결과는 4개월 만에 오지 않냐, 이게 더 위험한 것 아니냐, 이런 평가는 직접적인 비교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이지만 아마도 심층수냐 표층수냐 여러 가지 종류에 따라서 설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 같습니다마는 말씀하신 대로 일찍 도달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농도가 좀 더 높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이고 오히려 더 미미할 수 있는 것이고. 하지만 오늘 정부 보고서에서는 왜 한 가지 시나리오만 근거를 댔는지,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기자]
아마 그건 제 생각이지만 우리 연구진들이, 그러니까 국내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함께 연구를 해서 시뮬레이션한 결과기 때문에 검토보고서에는 그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보이고요. 그리고 실제로 국조실 산하 TF팀이 일일 브리핑을 매일매일 하고 있는데요. 그 브리핑을 했을 때 당시에는 앞서 이야기하셨던 네 가지 시뮬레이션에 대한 설명은 모두 다 한 차례 한 적이 있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수산물이라든가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가. 사실은 인간에게 미치기까지는 여러 단계의 먹이사슬을 거치지 않습니까? 그래서 플랑크톤이라든가 굉장히 작은 생물체에 누적된 농도와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농도는 농축 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훨씬 더 밀도가 높게 도달할 수가 있다, 이론적으로 그렇게 충분히 볼 수 있겠습니다마는 그렇기 때문에 더 생물지표종을 여러 가지를 검사해야 되지 않겠는가. 지금까지 해양생태계 조사는 세 가지밖에 조사하고 있지 않다고 해서 이건 어떻게 봐야 됩니까?
[기자]
말씀하신 내용을 좀 더 정리해 보면 정리해 보면 IAEA 최종보고서에 실제로 지표생물종 3종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여기에는 넙치류, 꽃게, 갈조류. 이렇게 세 가지 해양 생물에 대한 방사성 영향평가를 진행했다, 이러한 내용의 결과가 담겨 있는 건데요. 넙치의 경우는 안전기준치가 하루에 1~10마이너스밀리그램입니다. 그러니까 측정값이 1만분의 7 수준이라고 나온 거예요. 그러니까 측정값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거의 미미하다, 아주 작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꽃게나 갈조류, 이번에 IAEA가 검사를 한 내용은 모자반이랑 대황이라는 생물을 이용했는데 기준치에 비해서 많이 낮게 나왔다, 노출이 굉장히 낮았다.
그래서 방류에 의한 생물들의 피폭 정도는 고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이게 IAEA의 최종 보고서에 담긴 내용입니다. 그런데 말씀하셨듯이 생태학적 관점에서는 전문가들이 우려를 표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해양생물체의 노출 기준이 아니라 말씀하신 대로 체내에 농축 기준, 그러니까 얼마나 농축이 되는지 이걸로 다시 평가를 해야 한다, 이런 우려도 나오고 있고요. 그리고 방사능 검사를 한 지표종이 3개밖에 안 되는 것. 그래서 말씀하셨듯이 플랑크톤이나 갯지렁이와 같은 생물종이 포함되어야 한다, 이렇게 지적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생물 농축에서 말씀하신 대로 위로 올라갈수록 당연히 쌓이게 되고 그 부분에 대한 장기적인 영향평가는 현재 나오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라고 과학적인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는 한은 단정짓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그 부분은 좀 더 장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겠군요. 그렇다면 이번에 IAEA 최종보고서 그리고 우리 정부의 자체 판단, 안전성에 별 문제가 없다. 이렇게 되면 우리 후쿠시마산 수산물 규제 조치 계속 유지할 수 있을까요? 지금 정부는 어떤 논리를 갖고 있습니까?
[기자]
오늘 브리핑에서 질의응답 시간에 같은 질문이 나왔습니다. 우리 정부의 입장은 우선 수산물 수입 규제를 계속 유지한다는 입장인데요. 이때 적용된 내용 자체가 지금 이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해서 나온 결과는 전혀 다르다, 선을 그었습니다. 좀 더 설명을 드리면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에 들어갔던 근거는 2011년 원전 사고 직후. 그때는 무분별하게 우리가 알 수 없는 만큼의 어떤 농도, 어떤 방사성 물질이 포함돼 있는지도 모르는 양의 방사성 물질들이 바다로 그대로 흘러들어갔었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들어간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들이 바다와 해양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수산물을 수입할 수 없다. 이런 식의 논리를 펴서 저희가 수입 규제를 한 거잖아요.
그런데 이번 IAEA 보고서나 정부의 검토 보고서는 오염수, 그러니까 배출 기준에 맞춰서 충분히 정화를 하고 희석한 오염수가 해양 방류를 했을 때 안정성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처음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에 적용했던 근거와는 전혀 다르다, 이렇게 밝히고 있는 게 정부의 입장이고요. 그리고 국민이 안심할 때까지 계속 이 조치를 유지해 나가겠다 이렇게 밝혔는데 사실상 여기에 맞는 과학적 기준을 찾는 것은 어려워 보이고요. 국민의 정서를 고려해서 후쿠시마 오염 수산물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는 한은 수입 규제를 취소하지 않겠다, 이렇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한두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애초에 일본 정부가 해양 방류를 결정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주변 국가들에 제대로 설득이 잘 안 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가 그렇다면 대안은 없었는지, 해양 방류 이외에 다른 방법을 충분히 찾았는지 여기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던 것 같거든요. 다른 대안은 없었던 겁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처음에 일본 정부에서도 5가지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대기 방출법이 있고요. 그리고 전기분해를 통해서 수소 가스만 분리해내는 수소 방출법이 있었고요. 시멘트 등에 섞어서 땅에 묻는 지하매몰법, 그리고 2000m 지층에 묻어두는 지층주입법 등 해양방류와 함께 총 5가지 방법을 제시했었는데요. 이런 지층주입법이나 지하매몰법 같은 경우에는 기술이 좀 더 확보가 되지 않았고 그리고 또 일본은 지진이 잘 나는 나라기 때문에 지하에 묻거나 지층에 넣는 것이 오히려 더 위험한 상황을 만들 수 있다, 이런 내용도 있었고 그리고 그런 현실적인 대안에서 가장 가능한 방출 방법이 대기 방출과 해양 방출이라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건 일본 정부 내에서의 보고서 결과인데요.
만약 대기 중으로 방출을 하게 되면 확산 예측이 어렵고 그러니까 방사성 물질이 어떻게 확산되는지, 대기중으로 확산되는지 예측하기 어렵고 방출농도 자체도 대기로 나가버리면 관측이 어렵기 때문에 해양 방출이 오히려 더 확실하게 우리가 통제를 통해서 농도를 낮추고 방출할 수 있다는 게 일본 정부의 주장이고요. 일본 정부는 처음부터 대기 방출과 해양 방출 두 가지 안을 가지고 IAEA에 우리가 방류나 혹은 방출의 방법에 대해서 기술적으로 평가를 했는데 이 부분이 과학적으로 잘 이루어졌는지 검토를 해달라, 이렇게 IAEA에게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지금 과학자 판단과는 별개로 어쨌든 주변 국가에서는 강한 반대가 계속 남아 있기 때문에 일본 정부 입장에서도 그러면 그 대안을 찾기 위해서 만약에 기술적인 안정성이 아직 확보가 되지 않았다면 좀 더 시간을 벌어서라도 기술 확보하는 노력을 해야 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은 드는데요. 아무튼 그러면 앞으로 오염수 방류는 어떤 규모로 진행이 되는 것이고 언제까지 진행되는 겁니까?
[기자]
우선 지금까지 나와 있는 일본의 실시 계획에 따르면 오염수의 총량이 130만 톤이 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많은 양이 한꺼번에 방류되는 건 아니고요. 방류를 30년에 걸쳐서 진행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렇게 되면 하루에 100톤 안팎의 물을 정화를 하고 희석을 해서 농도를 측정하고 방류하는 것으로 나와 있습니다.
[앵커]
한 수십 년 동안 유지될 것이다. 이것이 30년이 될지 40년이 될지 이건 특정할 수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 이상 될 수도 있는 것이고요.
[기자]
맞습니다. 오염수의 양이 계속 현재도 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또 처리하는 알프스 설비의 성능들이 앞으로 얼마나 유지될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방류의 기간은 사실 30년에서 50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방류가 된다고 하더라도 이후에도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과학뉴스팀 양훼영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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