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해사기구 "2050년까지 선박 탄소중립 달성"

박동환 기자(zacky@mk.co.kr) 2023. 7. 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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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20% 중간목표도 설정
친환경선박 전환 압박 커질듯

유엔 산하 국제해사기구(IMO)가 2050년까지 해운 분야 온실가스 배출 총량을 정점을 찍었던 2008년 대비 100% 줄이기로 했다.

7일(현지시간) IMO에 따르면 IMO 회원국들은 런던 본부에서 개최된 제80차 해양환경보호위원회(MEPC80)에서 해운 분야 탄소 넷제로를 달성하는 온실가스 감축 전략(GHG Strategy) 개정안을 채택했다. 국제사회가 해운업계에서 발생하는 탄소량과 이를 흡수·제거하는 분량을 더한 실질 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넷제로(net-zero)' 수준에 2050년까지 도달하자는 목표에 합의한 것이다. 다만 2050년으로 못 박지 않고 다양한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2050년까지 혹은 그 무렵'에 넷제로에 도달하기로 했다.

또 개정안에는 온실가스를 2008년 대비 2030년까지는 최소 20%(30%까지 노력), 2040년까지는 최소 70%(80%까지 노력) 감축한다는 중간 감축 목표에 관한 내용이 담겼다. 당초 유럽연합(EU) 등 선진국은 2030년까지 40% 이상, 2040년까지 90%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대표적 해운 강국인 그리스를 비롯해 중국,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이 부정적 입장을 보인 것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간 목표는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처럼 의무 목표는 아니다.

탄소 규제가 기존보다 2배로 강화되면서 선박 연료를 주로 중유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선사들에는 저탄소 연료 도입과 친환경 선박 전환에 대한 압박이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한국은 올해 선복량 기준으로 세계 8위 해운사인 HMM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체 수출입 물동량의 99.8%를 해상 운송에 의존하는 국가로, 탄소 감축 기류에 대응하지 못해 탄소부담금을 내거나 선박 운항을 제한당하면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면밀한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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