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기자M] 1천만 원 넘게 드는 요즘 출산…'필수템' 광고 주의보
경제기자M 배준우입니다.
이번 주 주제는 '1천만 원 넘는 출산 비용'입니다.
임신부터 출산, 신생아 육아에 필수적인 물품들까지 필요 최소한으로 해도 출산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보니 1천만 원이 넘는 게 현실인데요.
왜 이렇게 돈이 많이 드는지 산모들을 만나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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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출산한 산모의 병원비 영수증입니다.
보호자 동반을 위해 필요한 1인실과 각종 진료비를 합치니 2백만 원이 넘습니다.
여기에 임신 중 검사와 입덧 약, 태아보험까지 더하면 3백만 원이 훌쩍 넘어갑니다.
요즘은 산후조리도 양가부모님이 멀리 살거나 여건이 안 돼 대부분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는데,
2~3백만 원은 기본이고 산후 마사지 등 추가비용도 1백만 원이 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지난해 출산 - "몸을 조리해줄 수 있는 곳이 요즘 없어요. 요즘은 친정 부모님들도 조리를 해줄게라는 말을 잘 안 하세요. (산후조리원이) 공식화된 절차로 자리를 잡은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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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서 조사한 산후조리원 통계를 보면 요즘 실태가 잘 담겨 있습니다.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점점 늘어 가장 최근 조사인 21년 80%를 넘겼습니다.
대부분의 산모가 이용한다는 건데 평균 비용은 243만 원으로 3년 만에 20만 원 넘게 늘었습니다.
비용부담이 크다 보니 소득이 200만 원 이하인 가정에선 이용률이 58%로 낮았고 소득이 높을수록 이용률도 높아 격차도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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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용품 구입비도 부담입니다.
초보 엄마 아빠들은 맘 카페나 SNS에서 육아 필수용품 일명 '육아 필수템' 리스트를 찾게 되는데요.
한 필수템 리스트를 보니 분유 포트와 젖병 카시트, 유모차, 욕조, 유산균 등 신생아 육아에 필요하다는 제품들을 새상품으로 사면 6백만 원이 넘게 듭니다.
필수템 개수는 갈수록 늘고 정확한 정보는 없다 보니 추천을 가장한 광고도 많아져 비용 부담은 커지고 있습니다.
얼마라도 아끼려고 직접 박람회나 할인행사에 발품을 팔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승범 / 경기 용인시 모현읍 - "직접 착용도 해보고 아기를 위해서 필요한 옷이라든가 사이즈도 확실하게 보고 어떤 제품이 좋은지 확인하고 싶어서 오게 됐습니다."
금방 크는 아이용품을 감당할 수 없어 중고거래는 필수가 됐습니다.
▶ 인터뷰 : 고은지 / 서울 불광동 - "요새 매트나 이런 거 가격이 비싸서 잠깐잠깐 쓰는 건데 그런 건 중고거래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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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임신 바우처와 첫만남이용권, 부모급여 등 지원금만 3백만 원 넘게 주고 있지만 1천만 원 넘는 출산비용을 감당하기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그래서 지원 금액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가 출산을 앞두고 막막한 임신 가정을 위해 필요한 물품과 산후조리, 육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해외에선 출산 전 교실과 조산사의 가정 방문, 콜센터 등으로 출산을 준비하고 배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였던 지난해 0.78명보다 더 떨어질 거란 관측이 나오며 인구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만큼 출산 비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적 고민이 시급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경제기자M입니다.
배준우 기자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안석준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이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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