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반찬 없으면 밥 못먹어”... 말하는 순간 당신도 지구 파괴자? [Books]

김지한 기자(hanspo@mk.co.kr) 2023. 7. 7.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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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브라이언 케이트먼 지음, 김광수 옮김, 애플북스 펴냄

최근 육류 소비를 두고 전 세계적으로 활발한 논의와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가축을 사육하고 도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기후 변화와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배양육, 식물육 같은 대안들이 주목받고, 아예 육류나 유제품 소비를 줄이자는 목소리도 있다.

신간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는 리듀스테리언 재단을 설립한 브라이언 케이트먼이 육류의 사회적 소비를 줄이기 위한 현실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안을 찾는 과정을 담았다. ‘리듀스테리언(reducetarian)’은 육류 섭취를 포기하지 않는 대신 적게 먹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완전한 채식주의보다 좀 더 현실적인 접근을 통해 자신의 건강과 환경을 지키고 미래의 식습관 변화를 모색하자는 게 케이트먼의 생각이다.

책에서는 인류가 어떻게 육식과 떼려야뗄 수 없는 관계가 됐는지 역사적으로 먼저 살펴봤다. 목축과 농경을 통해 고기를 생존의 토대로 삼은 인류는 기술 변화를 통해 육류를 대량 사육‧생산했다. 이 과정에서 산업형 농장이 커졌고, 가공육 생산과 패스트푸드 시장이 확대되면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 현재 미국에서 식용으로 사육되고 있는 가축 수는 약 90억 마리, 전 세계적으로는 700억 마리에 이른다.

그러나 육류의 확산은 또 다른 문제를 함께 낳았다. 비윤리적이고 비인도적인 축산과 도살에 따른 동물 복지 논란이 불거졌다. 또 비만, 심장병 등 다양한 질병을 유발하는데도 육류가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공장식 가축 집중 사육 시설에서 생산되는 육류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꼬집으면서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육류 소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책에서는 우수 육류, 식물성 육류, 세포배양육 등 산업형 육류의 대안들을 집중 점검하고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담았다. 그러면서 모든 대안들이 현실에서 폭넓게 자리잡을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케이트먼은 “다양한 기호와 도덕적 관점에 부합하는 윤리적 대안이 많을수록 공장식 축산을 극복하는 것은 그만큼 수월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고기는 절반만 먹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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