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멍청하고 충성심 약해” 폭언…특전사 장군 수사 착수
[앵커]
부하들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하고 예산을 전용한 혐의로 육군 특전사의 장성급 지휘관이 군사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육군은 이와 별도로 보직해임 여부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김용준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육군 특수전사령부는 전시에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 시설을 폭파하는 등 각종 작전을 수행하는 국군 최정예 부대입니다.
각각 준장이 지휘하는 6개의 공수특전여단이 있는데, 군사 경찰이 여단장 가운데 한 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모욕과 예산 유용, 부당한 업무 강요 혐의 등입니다.
해당 여단장은 부하에게 "멍청하다", "업무를 그것밖에 못하냐"는 등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자신이 오랫동안 근무한 부대와 비교하며 "특전사가 방첩사령부보다 충성심이 못하다", "정신 상태를 바꾸겠다"는 등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군 수사 당국은 식사비를 항목과 다르게 처리하라고 지시하는 등 예산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육군은 부대 내부 신고로 문제가 제기되자 관련자 설문을 통해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면밀하게 수사해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원홍규/전 육군본부 감찰실장 : "사기를 떨어뜨리는 언행을 하거나 위법함을 스스로 어기며 강요하는 행위를 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장군을 얼마나 감축하느냐하는 계산보다 장군은 어때야하고 어떻게 양성해야 할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육군은 여단장을 피해자들로부터 분리조치했으며, 조만간 심의위원회도 열어 보직해임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용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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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준 기자 (oko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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