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용산 교감 속 승부수?...대통령실은 여론 촉각
원희룡 "독자적 결단"…용산과 사전 교감했을 듯
대통령실, '尹 대선공약' 재추진 가능성 열어놔
원희룡, '수도권 간판' 총선 입지…내각 존재감도
[앵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용산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 속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전면 백지화라는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입니다.
원 장관은 '가짜뉴스' 프레임으로 민주당을 역공하면서 동시에 정치적 몸값을 키웠다는 분석인데, 대통령실은 여론에 촉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백지화하겠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발언은 판을 뒤집으려는 한방으로 해석됩니다.
수차례 해명했지만, 김건희 여사 일가를 겨냥한 특혜 의혹이 이어지자 사업 전면 중단, 초강수를 던진 겁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어제) : 제가 전적인 책임을 집니다. 저의 정치생명과 장관직을 걸었지 않습니까. 민주당은 민주당 간판을 거십시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오늘) : (대통령과 논의하셨습니까?) 아닙니다. 저는 어떤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저는 다 각오를 하고 제가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겁니다.]
원희룡 장관은 독자적 결단이다, 거듭 선을 그었지만, 용산과 사전 교감이 있었다는 게 정설입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들은 YTN에 장관의 액션에 대해 모를 수는 없다면서, 어떤 정책을 내놔도 '가짜뉴스 생산'의 소재로 쓰이는 현 정치 풍토에 원 장관이 강력한 경고를 던졌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윤 대통령과 직접 논의했는지, 구체적인 소통 채널에 대해선 함구했습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은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만큼 대통령실은 사업 재추진 가능성을 열어뒀습니다.
1조8천억 원 국책사업이 정쟁에 휘말려있지만, 지역 주민 여론과 사업의 필요성을 현명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분위기입니다.
이번 일로, 원희룡 장관이 차기 대권 주자로서 몸값을 높였다는 해석이 적지 않습니다.
서울지역 3선 의원에 재선 제주지사를 지낸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으로 내년 총선 때 '수도권 간판'으로 나설 입지도, 동시에 현 내각에서의 존재감도 다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부·여당이 오염수와 사드 등 뜨거운 현안마다 이른바 '괴담 대응 총력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원 장관의 역공이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 대통령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조은지입니다.
YTN 조은지 (zone4@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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