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크리니아르+아센시오 이어 이강인 '공식발표' 임박...이제 파리로→10일 프리시즌 전 이적 완료
[포포투=오종헌]
이강인의 파리 생제르맹(PSG) 이적은 주말 내로 발표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7일(이하 한국시간) "PSG는 현재 이강인을 기다리고 있다. 이강인은 PSG의 새로운 선수가 되기 위해 곧 파리에 도착할 계획이다. 루이스 엔리케 신임 감독 체제의 PSG는 다음 주 월요일인 7월 10일 프리시즌을 시작한다. 그 전에 이강인 영입을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최근 PSG가 새로운 사령탑을 선임했다. 주인공은 엔리케 감독이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축구대표팀 등을 이끌며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특히 바르셀로나 시절 2014-15시즌 스페인 라리가, 코파 델 레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모두 차지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PSG가 가장 원하는 UCL 대회 우승 경험을 보유한 감독이었다. 이에 PSG는 엔리케 감독에게 접근했고, 마침내 합의점을 찾았다. 엔리케 감독은 2023-24시즌부터 팀을 이끌 예정이며 계약 기간은 2년이다.
다음 단계는 선수 영입이다. 앞서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지난달 30일 "엔리케 감독은 이미 PSG의 프로젝트에 동의했다. 그가 선임되면 이후 마르코 아센시오, 마누엘 우가르테, 밀란 슈크리니아르, 뤼카 에르난데스, 이강인, 셰르 은두르 등이 PSG에 합류할 예정이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모두 PSG와 계속 연결됐거나, 이미 이적이 확정적이라는 보도가 나왔던 선수들이었다. PSG는 올 시즌 종료 후 리오넬 메시, 세르히오 라모스 같은 선수들을 떠나보낸 가운데 해당 6명을 영입해 공수 전반적으로 전력 보강을 할 계획이다.
측면 공격에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오랜 기간 활약했던 아센시오가 힘을 보탠다. 또한 2선과 중원에 이강인이 합류할 예정이며 우가르테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전망이다. 은두르는 미래를 대비한 미드필더 자원이다. 여기에 슈크리니아르와 뤼카가 센터백에 배치될 것이며, 뤼카는 좌측면 수비까지 가능하다.
이미 공식 발표가 나오고 있다. PSG는 지난 6일 슈크리니아르와 아센시오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다른 선수들도 곧 공식 발표가 나올 예정이다. 이강인의 PSG행도 시간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어린 나이에 일찌감치 유럽 축구를 경험한 그는 지난 2018년 발렌시아에서 프로 데뷔에도 성공했다. 당시 이강인은 17세 8개월 11일의 나이에 코파 델 레이에 출전했다. 구단 역사상 최연소 외국인 데뷔 기록을 경신했다.
잠재력은 계속 커졌다. 이강인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에 출전해 대한민국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골든볼(최우수선수 상)을 수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발렌시아에서는 계속 아쉬움이 이어졌다. 무엇보다 충분한 출전 기회를 얻기 어려웠다. 결국 이강인은 발렌시아와 동행을 끝내고 이적을 택했다.
행선지는 마요르카였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 합류한 첫 시즌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30경기를 뛰었다. 그리고 올 시즌 존재감이 폭발했다. 이강인은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의 두터운 신뢰 아래 마요르카 핵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스페인 라리가 36경기에 출전했는데, 이 중 선발로만 33번 뛰었다.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매 경기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6골 6도움이라는 인상적인 기록으로 시즌을 마쳤다. 이에 이강인은 라리가 선정 올해의 미드필더 후보(최정 선정 실패)에 오르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가치가 폭등했다. 축구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이강인의 몸값은 1년 사이에 거의 4배가 상승한 2,200만 유로(약 317억 원)에 육박하고 있다.
이적설도 발생했다. 지난 1월부터 관심을 보였던 아틀레티코가 유력 후보로 거론됐지만 이적료를 두고 이견이 발생했다. 끝내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PSG가 새로운 행선지 후보로 급부상했다. 6월 A매치 시작 전 메디컬 테스트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릴 정도로 이적 협상은 빠르게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다. 마요르카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마요르카 측은 이강인의 이적료로 2,200만 유로를 원했다. 당초 PSG는 금액을 낮추기 위해 마요르카와 대화를 이어갔지만 이 부분에서 다소 시간이 지연됐다.
협상이 아예 결렬된 건 아니었다. 그 사이에도 PSG 이적설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프랑스 '르 파리지앵'은 지난달 말 "이강인 영입 협상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 신임 사령탑으로 유력한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미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과 루이스 캄포스 단장과 협력하며 이강인에 대한 검증을 마쳤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이적료 합의 소식이 전해졌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 지난 5일 자신의 SNS를 통해 "마요르카와 PSG의 이적료 합의는 완료됐다. 금액은 2,200만 유로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강인이 해당 금액으로 이적한다면 마요르카 구단 역사상 최고 이적료 2위에 오른다. 1위는 2004-05시즌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사무엘 에투였고, 그 금액은 2,700만 유로(약 389억 원)였다. 현재 2위는 디에고 트리스탄으로 2000-01시즌 당시 데포르티보로 떠나며 1,775만 유로(약 255억 원)를 남겼다.
하지만 마요르카가 2,200만 유로 전액을 받는 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카'에 따르면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마요르카에 FA로 입단하면서 이적 보너스를 포기했다. 이 때문에 이강인은 PSG로 가면서 마요르카가 받는 이적료 2,200만 유로의 20%인 440만 유로(약 62억 원)를 수령하게 됐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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