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헤드퍼스트슬라이딩' 2루→외야→1루 천부적 재능러, 손가락 인대 파열 '전반기 아웃' [MD부산]
[마이데일리 = 부산 심혜진 기자]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한다.
롯데 관계자는 7일 "고승민이 손가락 부상을 당했다. 회복에는 약 4주가 소요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이 부상으로 고승민은 말소됐고, 지시완이 콜업됐다.
부상 상황은 이렇다. 고승민은 전날(6일) 대전 한화전에서 5회초 타석에서 이태양을 상대로 2루수 쪽으로 타구를 날린 뒤 전력질주했다. 그리고 1루 베이스를 향해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좌측 엄지 손가락을 다쳤고, 검진 결과 엄지 안쪽 인대 부분이 파열됐다는 소견이 나왔다.
롯데로서는 1루수 자원을 한 명 잃게 됐다.
래리 서튼 감독은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은 운동 선수의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선수든지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 마음에 나오는 행동이다. 시켜서 하기 보다는 자연적으로 나온다고 생각한다. 부상을 당해 아쉽다"고 탄식을 보였다.
고승민 공백에 대해서는 "팀이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고승민은 수비는 물론 공격적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다양한 방법으로 어려움을 '원 팀'으로 이겨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한 고승민은 입단 당시의 포지션은 2루수였다. 타격 재능이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데뷔 첫 시즌 30경기에 나서 타율 0.253 21안타 6타점 7득점을 기록했는데, 모든 경기에서 2루수로 뛰었다.
고승민을 품에 안았을 당시부터 2루수보다는 다른 포지션으로 활용할 생각을 갖고 있었던 롯데는 고승민이 현역으로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뒤 본격 외야 수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고승민은 지난해 모든 경기로 외야수로 출전하며 92경기에서 타율 0.316 74안타 5홈런 30타점 31득점 OPS 0.834의 성적을 남겼다.
그런데 올해 또 다시 포지션 변화를 가져갔다. 다시 내야다. 이번엔 1루수다. 외야수로 경기에 나선 적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1루수 글러브를 끼고 나섰다.
롯데에는 고승민 외에도 활용할 수 있는 외야 자원이 많아졌다. 때문에 고승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옵션'을 추가한 것이었다. 시행착오가 있긴 했지만 잦은 포지션 이동에도 불구하고 낯선 자리에 빠른 적응력을 보여주고 있는 고승민이다.
올 시즌 롯데 1루수로 정훈, 전준우, 안치홍, 김민수 등이 소화한 바 있다. 롯데는 이들로 고승민의 공백을 메울 것으로 보인다.
[고승민. 사진=마이데일리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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