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직 고위관료들, 러와 우크라 종전 관련 물밑대화 가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NBC 방송은 익명의 전·현직 당국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정부 핵심인사, 크렘린궁과 밀접한 관계를 지닌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물밑 대화가 있었다고 보도했다.
NBC는 올해 4월 뉴욕에서 은밀히 진행된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에는 리처드 하스 미국 외교협회(CFR) 회장과 찰스 쿱찬 조지타운대 국제관계학 교수, CFR 소속 러시아 전문가 토머스 그레이엄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세 사람은 모두 역대 미 행정부에서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했던 전직 관료들이다.
NBC는 이러한 회동들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목적 아래 이뤄졌다며 협상과 타협, 외교의 여지가 있는지 살피기 위해 러시아와의 대화 채널을 열어놓는다는 목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에서는 우크라이나가 탈환하지 못한 러시아군 점령지를 어떻게 할 것인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받아들일 수 있는 외교적 출구가 무엇인지 등 민감한 쟁점이 의제로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하스 회장 등은 이와 관련한 질의에 응답하지 않거나 답변을 거부했다.
민관이 함께 참여하는 ‘트랙 1.5 대화’ 성격인 라브로프 장관과의 회동과 달리 온전히 민간 차원에서 진행되는 ‘트랙 2.0 대화’도 여러 차례 진행됐다고 NBC는 보도했다.
여기에는 메리 베스 롱 전 차관보를 비롯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관련 경험이 풍부한 전직 미 국방부 당국자들이 관여했다고 한다.
한편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9일(현지시간)로 500일이 된다. 키이우 국제사회학연구소(KIIS)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국민의 78%가 이번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족이나 친지가 죽거나 다치는 경험을 했다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선 2024년 차기 미국 대선을 앞두고 미 공화당을 중심으로 무제한적인 군사원조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러시아의 상황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는 상황이다. 서방의 제재로 경제난이 갈수록 심해지는데다 경제성장의 동력이 될 젊은 노동자 상당수가 병사로 징집돼 다치거나 목숨을 잃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지난달 키이우를 비공개로 방문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측이 러시아 점령지를 탈환하고 연말까지 러시아와 평화협상을 벌일 것이란 입장을 설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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