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수지 두달 연속 흑자에···한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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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경상수지가 수출 부진에도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5월 경상수지가 회복한 것은 상품수지(18억 2000만 달러)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5월 상품수지도 수출(527억 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90억 6000만 달러 줄었으나 수입(509억 3000만 달러)도 79억 3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간신히 흑자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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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입 가격 하락 등 영향
한은 "저점 지났다" 평가 내놔
여행수지·반도체 시황 등 변수
"아직은 안심할 수 없다" 지적도
5월 경상수지가 수출 부진에도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5개월 만에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한국은행은 상품수지와 본원소득수지 흑자가 확대되는 만큼 연초 부진했던 경상수지가 저점을 지나 회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반도체 가격이 아직 바닥인 데다 역대급 엔저 현상으로 여행수지가 악화하고 있어 아직 안심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에 따르면 5월 경상수지는 19억 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4월(-7억 9000만 달러) 적자에서 한 달 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다만 1월(-42억 1000만 달러)에 역대 최대 적자를 낸 영향으로 올해 1~5월 누적 경상수지는 34억 4000만 달러 적자다. 지난해 1~5월(188억 1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222억 달러 넘게 줄었다.
5월 경상수지가 회복한 것은 상품수지(18억 2000만 달러)가 두 달 연속 흑자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외국인 배당 지급이 종료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14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됐다. 서비스수지(-9억 1000만 달러)는 적자가 이어졌으나 전월(-12억 1000만 달러)보다는 폭이 줄었다.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 전환한 만큼 경상수지 흑자 흐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원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올해 초 부진했던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저점을 벗어나 회복을 보이는 국면으로 진입했다”며 “하반기 전체로도 흑자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경상수지 전망에서 가장 큰 변수는 수출 회복 지연이다. 5월 상품수지도 수출(527억 5000만 달러)이 전년 동월 대비 90억 6000만 달러 줄었으나 수입(509억 3000만 달러)도 79억 3000만 달러 감소하면서 간신히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 회복보다는 원유 등 에너지 수입가격 하락으로 흑자를 낸 것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약해진 가운데 미국마저 금리 인상의 여파로 경기가 점차 꺾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수출 반등 시점도 늦춰질 수 있다. 특히 반도체 경기 반등 시점이 관건이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5월(8.1%) 증가 전환했으나 수출 금액은 6월에도 28.0% 감소하면서 회복이 더딘 상태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반도체 가격이 여전히 조금씩 하락하는 상황이지만 물량 감소 폭이 줄면서 5월 증가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문제는 엔화 가치 하락이다. 일본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이어지면서 엔화는 달러당 143~144엔 수준까지 절하됐다. 이에 원·엔 재정환율도 8년 만에 800원대로 진입하는 등 하락하자 일본 여행 수요가 늘고 있다. 해외여행 증가는 여행수지 악화로 이어진다. 여행수지 적자는 4월 5억 달러에서 5월 8억 2000만 달러로 큰 폭으로 늘었다. 이 부장은 “2010년대 중반 이후 일본과의 수출 경합도가 줄어들면서 엔저가 수출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다만 일본 여행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에 여행수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5월 금융계정에서 증권투자는 119억 7000만 달러 줄면서 1980년 1월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가 15억 4000만 달러 늘어나는 동안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사상 최대인 135억 달러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박성곤 한은 차장은 “차익 거래 유인 등 국내 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와 국채, 통안채 발행량 증가 등 공급 요인이 함께 작용하면서 외국인의 채권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조지원 기자 jw@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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