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野, 정쟁화 멈추면 양평고속도로 재추진 가능성”

조병욱 2023. 7. 7.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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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조8000억원 규모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선언한 가운데 정부·여당은 7일 사실상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제기 중단'을 단서로 달아 사업 재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날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대해 "야당이 사업에 대한 정쟁화를 멈추고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지를 모아 합리적 의사결정과 대안을 마련하면 재추진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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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尹과 상의 없이 백지화
민주당 사과하면 재개할 수도”
민주당 “元 장관이 사과할 사안”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조8000억원 규모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계획에 대한 백지화를 선언한 가운데 정부·여당은 7일 사실상 ‘야당의 김건희 여사 특혜 의혹 제기 중단’을 단서로 달아 사업 재추진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뉴스' 관련 국민의힘 국토교통위 의원들의 기자회견을 지켜보고 있다. 뉴스1
대통령실은 이날 원 장관의 백지화 선언에 대해 “야당이 사업에 대한 정쟁화를 멈추고 지역 주민과 지방자치단체가 중지를 모아 합리적 의사결정과 대안을 마련하면 재추진 가능하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사업 노선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특혜 논란을 제기해 사업 자체가 정쟁화되면 의사결정을 할 수가 없어서 김건희 여사 요인이 사라진 다음 정권에서 결정하라고 발표한 것”이라며 “야당이 기존 입장에서 벗어나 이성적으로 접근하지 않는 한 지금으로선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정재 의원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향후 여러 가지 국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들을 것이지만 민주당의 이런 행태와 태도로 봐서는 이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국토위 여당 관계자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백지화만 고수하긴 부담스럽다”면서도 “결국은 타협점을 찾겠지만 현재 서로 강경한 입장이라 대립이 바로 해소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뉴스' 관련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백지화 선언 장본인인 원 장관도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사과하면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당이 나서서 ‘가짜뉴스’ 선동을 했기 때문에 저랑 1대 1 토론을 하든지 해서 선동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소해야 한다”며 “모든 해명과 깔끔한 해소, 책임지는 사과가 있다면 저희가 그때도 고집을 부릴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업 백지화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과 상의 없이 독자적으로 내린 결단”이라며 “장관은 정치적 책임까지도 지는 것이고, 책임을 묻는다면 인사권의 책임까지도 각오하고 고뇌 끝에 결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강득구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 위원장 및 국토위 소속 의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백지화 발표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그러나 민주당은 원 장관의 사과 요구에 대해 “원 장관이 사과할 사안”이라며 일고의 가치도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민주당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진상규명 TF 소속인 한준호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해 “우리가 무슨 대단한 질문을 했나. 갑자기 종점을 바꾼 이유와 김건희 일가 땅과 관련이 있냐고 물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정쟁화’라 규정한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에 대한 규명 필요성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민주당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이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당내 원안추진위원회도 구성했다.

조병욱·박세준·이현미·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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