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으로 급 나누던 '퀸덤퍼즐', 이번엔 '악편' 논란 [이슈&톡]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출연자들의 기존 가수 활동 경력을 두고 소위 '급 나누기'를 해 논란을 빚었던 '퀸덤퍼즐'이 이번에는 '악마의 편집' 의혹으로 시청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본방송 편집 뿐만 아니라 이를 활용해 제작하는 유튜브 쇼츠 영상에서도 악의적 편집을 해 출연자들의 이미지를 깎아 내린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13일 첫 방송을 시작한 Mnet 예능프로그램 '퀸덤퍼즐'은 기존 활동하던 걸그룹 멤버 또는 여성 아티스트들을 퍼즐처럼 조합해 최강의 글로벌 프로젝트 걸그룹을 완성하는 예능이다. 100% 시청자 투표를 통해 최종 7명의 멤버를 선발하고 프로젝트 그룹 활동을 지원한다.
총 28명 참가자가 출연해 2명이 중도 하차한 가운데, 제작진은 첫 방송에서 자체적인 평가 기준에 따라 이들의 급을 나누고 이를 '군'이라는 형태로 표현했다. 참가자들의 기존 음악방송 1위 총 횟수(50%), 발매 음반 중 초동 최대 판매량(50%) 두 항목을 점수로 환산해 이들을 1군부터 4군까지 나눴고, 녹화장 세트에서도 군에 따라 좌석을 배정해 출연자들 간의 위화감을 조성했다.
이 같은 시스템이 방송 전 사전 예고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알려졌고, 각 출연자에 대한 급을 나누고 서로가 이를 명확하게 인지하게 만드는 진행 방식은 "팬덤의 기형적인 경쟁을 유발하는 자극적인 시스템"이라는 시청자들의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이에 제작진이 제작발표회 자리에서 "1회부터 마지막까지 관통하면서 출연자들의 기준을 나누는 게 절대 아니다. 오히려 초반 회차에서 대중의 선입견을 깰 수 있는 장치로 보여졌다고 이해해주시면 좋겠다"라며 "이후에 군은 소멸되고 각각 다른 미션에 의해 팀들이 조합되고 미션과 무대를 펼친다"라고 해명에 나서야 했다.
제작진의 말대로 각자의 '군'은 1, 2회에서 펼쳐진 개인 무대 경연 결과를 통해 한 차례 이동이 있었고, 이후에는 팀별 미션이 펼쳐지면서 '군'에 대한 언급이 희미해져 해당 논란은 자연스럽게 수그러드는 듯 했다. 하지만 팀별 미션이 시작되면서 새로운 '악마의 편집', 소위 악편 논란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그간 '프로듀스' 시리즈, '아이돌 학교' '쇼미더머니' 등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론칭해 온 Mnet은 꾸준히 악편 논란에 휩싸여 왔다. 앞뒤 장면을 짜깁기해 출연자 간의 갈등 상황을 인위적으로 조성하거나 한 출연자를 악인으로 몰아가고, 라이벌로 꼽히는 출연자를 번갈아 편집해 비교하는 등 편집을 통해 '창조 논란'을 만든다는 지적이 이어져 왔다.
'퀸덤퍼즐'에서도 방송 4회 만에 악편 의혹이 불거졌다. 비슷한 이미지를 가진 두 아이돌 그룹을 라이벌 구도에 두고 두 팀의 갈등을 조장하는 형태의 편집, 하이키 리이나와 위클리 지한이 나연의 '팝(POP!)'을, 하이키 휘서와 라잇썸 상아가 (여자)아이들 '톰보이'를 개인 미션곡으로 선곡해 같은 곡으로 무대를 펼치는 상황에서 굳이 이들의 무대를 실제 순서와 관계 없이 앞뒤로 붙이는 식의 편집, 미션을 위해 모인 팀에 한 그룹의 멤버가 다수 참여하게 되자 이들이 자신의 기존 멤버를 밀어주는 듯한 뉘앙스의 편집 등이 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을 받았다.
또한 이러한 편집이 본방송 영상에서 끝나지 않고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Mnet이 직접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쇼츠 영상에 '체리블렛 VS 로켓펀치' 등의 타이틀을 써두고 두 팀의 경쟁을 의도적으로 부추기거나, 같은 노래를 부른 출연자들의 무대를 같은 프레임에 붙여 놓고 비교를 하는 식의 영상이 게재되고 있다. 특히 개인 미션에서 뛰어난 보컬 실력으로 1위를 차지한 체리블렛 보라의 반응을 모아 놓은 영상을 게재하고는 '포커페이스 반대말 보라페이스'라는 자막을 삽입, 보라가 마치 자신의 1위를 위해 다른 출연자들에게 의도적으로 낮은 점수를 주는 듯한 뉘앙스의 영상을 제작해 게재하기도 해 논란을 창조하고 끌어 올리는 '사이버 렉카' 못지 않다는 시청자들의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제작진은 '퀸덤 퍼즐'의 기획을 연말 시상식의 프로젝트성 무대에서 착안했다며 "아이돌 멤버들은 활동하는 그룹의 방향성과 콘셉트에 따라 활동하게 된다. 기존 콘셉트를 벗어나 소속 그룹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개개인의 실력과 면모를 마음껏 펼치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나친 편집, 자극을 추구하는 연출 행태가 여러 아티스트들을 위한 발판이 되고자 했던 기존의 기획 의도를 전복 시켜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황서연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Mnet]
퀸덤 퍼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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