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식 장관은 노동부 장관인가, 경제지 논설위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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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이 장관을 향해 "노동부 장관인가, 경제지 논설위원인가"라고 묻는 성명을 냈다.
특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6단체가 3일 성명을 내 "민주노총의 파업은 경제 회복을 위한 국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이라고 밝힌 지 하루 뒤 나온 보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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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식 장관 파업 비난 발언에 사설·성명 관용구 그대로
금속노조 "노동자 섬기는 장관이 보수경제지 앵무새 전락"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민주노총 총파업에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이 장관을 향해 “노동부 장관인가, 경제지 논설위원인가”라고 묻는 성명을 냈다. 최근 경제지들이 파업을 원색 비판하며 사설 제목에 쓴 관용어구가 이 장관 발언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 까닭이다.
민주노총은 지난 3일부터 2주 간 윤석열 정권 퇴진과 최저임금 인상, 노조법 2·3조 개정(노란봉투법)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하고 있다. 15일까지 금속노조, 보건의료노조, 화섬식품노조, 사무금융노조, 전교조 등 주요 산별 노조들이 릴레이 파업한다. 특히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2018년 이후 5년 만에 민주노총 총파업에 참여한다.
매일경제와 중앙일보는 지난 4일 각각 <민노총 정권퇴진 총파업, 살아나는 수출에 찬물 끼얹을건가>, <정권퇴진 외치는 민주노총 총파업, 한국 경제 찬물 끼얹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냈다. 서울경제도 같은 날 사설에서 “이번 총파업은 경제 회복을 위한 국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한 행태”라고 주장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6단체가 3일 성명을 내 “민주노총의 파업은 경제 회복을 위한 국민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무책임”이라고 밝힌 지 하루 뒤 나온 보도다.
이 장관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7일 이들 재계와 경제지들이 쓴 관용구를 그대로 썼다. 이 장관은 서울 중구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긴급 노사관계 상황 점검회의에서 12~13일 예정된 금속노조와 건설노조 파업을 두고 “정치파업 동참은 회복돼 가는 우리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 장관은 또 보건의료노조의 파업 결정엔 “생명·안전과 건강을 책임지는 직역에 있으면서 이를 외면하고 정치파업에 동참하려고 한다”고 말하는 등 파업에 참여하는 산별노조와 산별연맹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공세를 높였다.
금속노조는 같은 날 성명을 내고 이 사실을 밝히며 “노동자를 섬겨야 할 장관은 자본가 매체의 나팔수가 됐다”며 “보수경제지의 앵무새로 전락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금속노조의 총파업 요구에 조합원의 권리, 노동권과 관련 없는 것이 단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원청 기업의 사용자성 인정과 손해배상소송 남용 금지를 위한 노조법 2·3조 개정과 최저임금 대폭 인상, 노조할 권리 보장을 내걸고 있다. 금속노조는 “(이들 요구를) 내걸고 나서는 파업이 불법이라면 불법으로 규정한 사회가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금속노조는 언론과 정치권 내 '파업'이란 단어의 잘못된 쓰임새도 바로잡았다. 금속노조는 “본질적으로 파업은 경제적 손실을 입힌다. 파업은 자본가에 이윤 추구 활동을 방해하며 노동자 권리를 높이는 수단”이라며 “(헌법이 노동3권을) 사회의 합의에 따라 파업과 쟁의행위를 일하는 인간의 기본권으로 못 박은 것이다. 그런데 정부·여당은 경제 사정이 안 좋으면 '경제 위기에 웬 파업', 좋으면 '찬물 끼얹는 파업'이라고 반복한다”고 꼬집었다.
금속노조는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은 최저임금을 대폭 높이고 비정규직의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이다. 경제적 손실이 무섭다면 지금이라도 금속노조 요구를 받아들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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