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지사, 방콕시장과 경제·환경 협력 실무협의체 구성 합의

손봉석 기자 2023. 7. 7.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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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제공



태국을 방문 중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태국 방콕시장을 만나 경제·환경 분야 협력을 위한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김 지사는 6일 태국 방콕시청(구청사)에서 찻찻 싯티판((Chadchart Sittipunt) 방콕시장을 만나 “태국은 아세안의 허브로 중요성을 크게 인지하고 있다”며 “상호 협력 관계를 진전하기 위해 경기도와 방콕시 실무책임자가 워킹 레벨(실무 차원)의 그룹을 만들기로 하고 그 그룹에서 여러 아이디어가 나오면 경기도와 방콕시 간 공무원 교류를 통해 합의된 내용들을 이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찻찻 시장은 “경기도는 투자와 인재 유치 등에 앞서가고 있어서 투자 유치, 대기질을 포함한 환경 문제, 문화·관광 교류 등 여러 의제를 포함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빨리 시작하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는 “태국은 동남아 중심에 있는 국가이고 6억명 동남아 시장에 진출하기 좋은 위치로, 상호 호혜적인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찻찻 시장은 김 지사처럼 지난해 취임했고, 정부 관료 역임(교통부 장·차관), 야당 최대 지자체장(푸어타이당 출신), 미국 유학 등 특징이 있다.

김동연 지사는 “찻찻 시장이 야권 최대 지자체장으로서 중앙정부와 갈등이나 이견이 있지 않느냐”고 물었으며 “한국 정부와 경기도는 생산적인 의미에서 이견이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대외관계이다.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를 우리 기업이 빨리 따라가야 하는데 지금 중앙정부는 균형 잡힌 외교 면에서 경기도와 조금 결을 달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기도는 미국과 일본뿐 아니라 중국, 동남아, 서남아 등 모든 나라와 균형 잡힌 외교를 하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서로 간에 윈윈하는 시너지 효과를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스타트업, 스마트시티, 교통문제, 정치·경제 개혁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경기도 제공



김 지사는 인도·태국 방문 중에 만났던 인상 깊은 인물로 마하트마 간디(추모공원)와 함께 찻찻 시장을 거론하며 친밀감을 표현했다.

김 지사는 7일에는 방콕의 태국 관광체육부 청사에서 피팟 라차킷프라칸(Phiphat Ratchakitprakarn) 관광체육부장관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한국-태국 수교 65주년이자 한국-태국 상호 방문의 해(2023~2024년)를 맞아 양측 간 관광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동연 지사는 방콕 내 유엔 기구 본부에서 아미다 살시아 엘리스자바나(Armida Salsiah Alisjahbana) UN ESCAP(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사무총장, 데첸 쉐링(Dechen Tsering) UNEP(유엔 환경계획) 아태사무소장도 차례로 만났다.

인천 송도에 동북아시아 지역사무소를 둔 UN ESCA는 10월 23일부터 26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수원시 공동 주최로 ‘제8회 아시아&태평양 도시포럼’을 연다.

UNEP는 2021~2022년 경기·서울·인천과 함께 ‘수도권 대기질 개선정책 성과분석 및 향후 방안’ 공동연구를 수행했고, 지난해 9월에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2022 청정대기 국제포럼’을 경기도와 함께 개최했다.

김 지사는 인도·태국 방문 마지막 일정으로 방콕의 한 호텔에서 ‘2023 경기관광설명회 in 방콕’을 열어 경기도의 해외 관광객 유치에도 나선다. 행사에는 한국민속촌, 쁘띠프랑스, 웨이브파크, 서해랑케이블카 등 도내 관광업체와 현지 여행업체 각 10여곳이 참여한다.

김동연 지사는 이어 전날 개막한 경기도 주최 ‘2023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 전시·상담전에서 도내 기업과 바이어 간 총 1천90만 달러 수출 업무협약식에 참석해 기업인들을 격려한다.

태국은 아세안 2위 경제대국이자 최대 제조업 국가로 경기도와 ‘지페어(G-Fair·대한민국우수상품전) 아세안+’ 등을 통해 협력하고 있다. 태국 정부가 경제 발전을 위한 ‘4.0 정책’으로 육성 중인 스마트전자, 미래차, 디지털 등 10대 미래산업은 경기도 대표 산업으로, 향후 경제 협력 확대가 기대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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