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政爭에 15년 숙원 물거품"…양평 주민들 '격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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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양평군 일대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다른 양평군민 이모씨(35)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도 문제고,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도 문제"라며 "문제가 있으면 그것만 수사하면 되지 사업을 갑자기 접을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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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안 상관없이 꼭 만들어야"
“15년 넘은 숙원사업이 이제야 진행될 참이었는데, 하루아침에 중단시키다니 말이 됩니까.”(경기 양평군 병산2리 이달수 이장)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6일 정치적 논란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는 이유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뒤 양평군 일대 민심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7일 찾아간 양평군청 일대에는 곳곳에 ‘가짜뉴스로 선동하는 민주당은 각성하라’ ‘양평군민이 호구냐’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전신선 양평군수는 기자회견을 자청해 “사업 백지화를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국민의힘 소속 양평군의회 의원 5명도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당초 예정된 1안(양서면 종점안)이든 바뀐 2안(강상면 종점안)이든 관계없으니 꼭 도로를 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 자영업자 이모씨(43)는 “6번 국도 일대가 주말마다 강원도로 향하는 차량으로 꽉 막히기 때문에 양평군민들은 마음을 단단히 먹고 나서야 했다”며 “고속도로가 생기면 교통이 분산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병산2리 마을회관에서 만난 임성남 씨(78)는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마을이 한층 발전할 거라고 기대했는데 또 기약 없이 기다리게 생겼다”며 한숨을 쉬었다. “평소엔 김건희 여사의 땅이 있는지 알지도 못했는데 갑자기 정쟁에 휘말려 날벼락을 맞았다”는 게 동네 주민의 공통된 생각이다.
다른 양평군민 이모씨(35)는 “의혹을 제기한 더불어민주당도 문제고, 백지화를 선언한 원 장관도 문제”라며 “문제가 있으면 그것만 수사하면 되지 사업을 갑자기 접을 필요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평=김대훈/이인혁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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